2005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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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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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S Paris 레디 투 웨어 Balenci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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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S Paris발렌시아가 (Balenciaga)

    지금까지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상업적인 변별력에 대해 염려하는 소문이 돈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 쇼에서 그는 고객 친화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일에 관해 얘기할 때 그는 자신이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이번 시즌엔 80년대 만화인 ‘해적 우주선 아카디아’에서 영감을 얻었다)에 대한 것보다 오히려 재단과 비례에 대해 화제가 맞춰지길 원한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확신에 찬 어조로 회사 창립자 이름을 입에 올렸다.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업적을 토대로 일하는 게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그는 형태미를 최고로 드러내기 위해 블랙,화이트,그레이,네이비 위주로 작업했고, 리버 시티 보이즈 밴드에 어울리는 놋쇠 단추로 마무리했다. 바람 소리가 날 정도로 힘차게 펄럭이는 볼륨감 있는 실루엣을 통해 그는 지금까지 선보인 쇼 가운데 최고임은 물론, 가장 모던한 무대를 완성했다. 예전부터 패션계에서 추물로 여겨졌던 다리 사이로 스커트 자락이 오가는(치마도 아니고 바지도 아닌) 드레스가 괴상하지 않고 멋스러워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재킷과 헐렁한 팬츠의 콤보를 보자. 재미를 더한 재단 외에 단추와 장식 테이프에 쓰인 골드 역시 화려함을 더했기에, 이들을 해적보다 해군 제독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약탈자의 옷이건 군인의 옷이건, 세상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게스키에르가 만든 의상들은 고난이도의 시크함과 창의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