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New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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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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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NewYork 레디 투 웨어 Vera 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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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NewYork베라 왕 (Vera Wang)

    지난 9월, 베라 왕은 그 시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근사한 스프링 컬렉션을 선보였다. 스프링 컬렉션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웨딩드레스만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녀의 가을 컬렉션은 베라 왕만의 로맨티시즘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베라 왕은 여러 벌의 시폰 이브닝 드레스를 선보였으나, 색상이 바뀐 것 외에는 스프링 컬렉션과 별다른 차이를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밝고 사랑스럽던 파스텔 계열의 드레스들이 블랙, 브라운 등 칙칙한 색상으로 둔갑해 나타난 탓에 우울함만 전해주었다. 그린, 터키색 등의 포인트 컬러로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했지만, 블랙과 브라운의 우울함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밖에도 그녀는 엠파이어 톱, 얇은 가디건, 풀 트위드 스커트 등을 선보였으나, 실제 일상 생활에서 입을 수 있을 옷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몸에 꼭 끼는 풀러 재킷이나 벨벳 소재의 의상 등 쓸 만해 보이는 아이템들이 종종 눈에 띄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베라 왕이 이번 쇼에서 중심을 잃은 건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에 지나치게 몰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나마 베라 왕에게 다행인 것은, 최소한 웨딩 드레스 디자인에 있어서 만큼은 그녀를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것이다. 드레스로 신부들의 공감을 얻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제 데이웨어에서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다른 여성들의 공감을 얻는 데에만 성공하면 될 일이다. 프리랜서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