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London

Designer
close
조나단 선더스
전체 컬렉션 보기
    2005 F/W London 레디 투 웨어 Jonathan Saunders
    100

    2005 F/W London조나단 선더스 (Jonathan Saunders)

    ˝런던 무대에 처음 데뷔하던 날, 조나단 손더스(Jonathan Saunders)는 원색적인 컬러와 비비드한 프린트의 사랑스러운 드레스들로 관중들을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다.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폰 드레스였건만, 하고 손더스는 자신이 발산한 매력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듯 하다. 지난 겨울,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그린, 블루, 그리고 옐로우 등의 원색적인 컬러들을 버리고 머스타드, 다크 그린, 블랙 등의 채도 낮은 컬러들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또 몸을 타고 흐르는 듯한 시폰 대신 몸에 불쾌하게 착 달라붙는 울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도 그는 80년대식 실루엣과 블랙, 그레이, 네이비, 레드 등의 컬러 사용으로 작년과 똑 같은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손더스의 테크닉이나 재능이 녹슨 건 아니다. 그가 프로그램 노트를 통해 겨울 프린트의 기원(에스키모, 일본,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가 선보인 지그재그식 뜨개질과 “방혈(피가 난자한 듯한)” 효과는 “에스닉”과 전혀 무관해보였다는 점, 또 디자이너 자신이 예술적 패브릭 제작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컬렉션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쿨한 시각을 되찾지 못했다는 점, 이것들이야말로 심각한 문제들이다. 끝이 길게 퍼져나가는 그레이 터틀넥 드레스라든가 등이 컷아웃(cut-out)된 드레스, 또 조프리 빈이 입었더라면 아주 우아해보였을 풀 레드 스커트 등 괜찮은 아이템들도 몇 가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쇼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내리게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리랜서/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