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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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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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London 레디 투 웨어 G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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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London자일스 (Giles)

    ˝현재 질 데콘(Giles Deacon )은 지방시의 미래를 짊어질 유력한 수석 디자이너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의 마지막 쿠뛰르 쇼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들에게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최고의 쇼를 선사한 날, 그는 무대 뒤편에서 지방시 전달받은 메시지였다. 지금 데콘의 최대 관심사는 지방시라는 전통적인 쿠튀르 하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한 가지 스타일만을 꾸준히 고집해온 지난 세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데콘은 자신이 벨벳 장식이 들어간 라이딩 재킷이나 절묘한 커팅이 돋보이는 팬츠수트, 장식용 금속조각이 달린 칵테일 드레스와 과장된 볼륨의 오페라 코트까지 아주 다양한 장르를 섭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데콘은 자신이 이전에 선보였던 벌룬 슬리브스와 버블 재킷, 부푼 헴라인 등을 1950년대 오트꾸뛰르 스타일의 이브닝웨어 버전으로 해석해 선보였다. 그 중에는 분명 위베르 드 지방시의 디자인을 차용한 것들도 한 두 가지(화이트 퍼프 슬리브 블라우스나 오드리 헵번이 입던 피코트 등) 눈에 띄었다. 하지만 쇼의 면면을 보면 데콘이 단순히 지방시라는 그늘에 기댄 채 남의 것을 모방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입증해줄 증거들이 충분했다. 일례로, 쇼의 후미를 장식한 70년대 스타일의 드레스를 통해 데콘은 현재 자신만의 정교한 핸드라이팅을 개발 중에 있음을 알리는 단서를 남겼다. 지방시의 모회사인 LVMH가 과연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그리고 줄리앙 맥도날드에 이어 네 번째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 출신인 자신을 영입할 것인가에 상관없이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컬렉션이 LVMH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결과는 데콘의 의지와 무관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프리랜서/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