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Paris

Designer
close
엠마뉴엘 웅가로
전체 컬렉션 보기
    2005 F/W Paris 레디 투 웨어 Emanuel Ungaro
    100

    2005 F/W Paris엠마뉴엘 웅가로 (Emanuel Ungaro)

    웅가로 하우스로 옮긴 이래,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뱅상 다레의 두번째 컬렉션은 다행히도 웅가로의 전성기를 연상시킬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여기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소니아 크냅(Sonia Knapp )의 숨은 공로가 있었지만 말이다. 웅가로만의 은은한 엘리건스를 부활하는 대신, 다레는 시선을 끄는 밝은 눈깔사탕 팔레트를 선택했다. 그는 깔때기 모양의 칼라가 달린 재킷과 오비 드레이프로 여미게 되어있는 풍선처럼 부푼 기모노 코트로 쇼를 열었는데, 함께 등장한 조개잡이용(?) 팬츠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나마 블랙 버블 레이스와 화이트 밍크 아플리케가 장식된 베이비돌 드레스가 관객들의 시선을 일시적으로 집중시키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이후부터 쇼는 집중력을 점점 떨어뜨렸다. 오랫동안 웅가로 하우스의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군림해온 디바 드레이프는 다레의 손을 거치자 괴상한 천 뭉치로 변해버렸고, 다레가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액세서리 스타일링도 별볼일 없었다. 그간 모스키노와 펜디에서 발군의 스타일링 실력을 뽐낸 바 있는 그이다보니 액세서리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남달리 클 수 밖에 없었는데, 긴 이브닝 드레스에 매치한 60년대식 ‘벨 드 주르’ 펌프스(시크한 오리지널은 이브 생 로랑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그야말로 실망스러웠다. 하얀 가죽 소재의 디바 드레이프 드레스도 어이없긴 마찬가지였다. 광대처럼 우스꽝스러운 모델들이 구식 스쿨 룩을 하고 등장했자, 아베뉴 몽테뉴에 있는 웅가로의 플래그십에서 느낄 수 있는 우아함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웅가로 하우스 내에서 잠재력을 인정 받긴 했으나, 패션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기까지 다레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고도 험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