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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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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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Paris 레디 투 웨어 Roch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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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Paris로샤스 (Rochas)

    로샤스는 프릴이 장식된 하이네크 블라우스에 길고 슬림한 스커트를 입은 소녀들로 다소 미묘한 비전을 선보였다. 에드워디안 스타일이라 콕 집어 부르자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그렇다면 로샤스가 선보인 몽환적인 컬러들(이를 테면 빛바랜 민트가 섞인 그레이 같은)은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뭔가 차분하면서도 자유로운, 여명 속에서 사진을 찍은 소녀들을 연출하고 싶었습니다”라는 올리비에 테스켄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크림색 울이나 모헤어 레이스, 혹은 숄더가 커팅 된 레이스 원피스에서 볼 수 있었던 에드워디안 실루엣은, 테스켄스가 로샤스의 디자인을 담당하기 시작한 2003년 3월 이래 선보인 50여 가지의 꾸튀르 트렌드(패션계에 큰 영향을 미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테스켄스는 바이어스 커팅을 배워 이를 스커트와 시폰 드레스 제작에 응용했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의 중점은 테크닉이 아닌 바로 ‘무드’에 있었다. 특유의 무드를 연출함으로써 테스켄스는 그의 카피캣들을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페르소나에 관한 한, 테스켄스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이다. 그는 자신이 어떤 여성들을 위해 디자인하는 지를 잘 알고 있고, 그들이 데이웨어로는 물론 이브닝웨어로 입어도 손색 없는 짧은 스커트 수트를 선호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끝이 조가비로 장식되어 있거나 밍크로 트리밍된 페플럼(peplums), 블랙 사틴의 커팅에서는 테스켄스만의 재패니즘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름답고 젊은 여성들을 위한 이브닝 가운을 통해서, 테스켄스는 이렇듯 글래머러스한 의상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여성들(연령 불명!)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그가 이제 고정된 팬 층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에 살고있는 다양한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비밀 병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프리랜서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