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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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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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 레디 투 웨어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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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펜디 (Fendi)

    칼 라게펠트는 진부한 아이디어를 위트 넘치는 아이템으로 요리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평범한 캐주얼 코트 안에 모피를 숨겨 펜디를 일약 톱 브랜드로 키운 그가 이번에는 그 반대를 시도했다. 부드러운 펠트 천을 오버사이즈 다운 퍼퍼(puffer) 바깥쪽에 오게 한 것. 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인해 펜디는 지난해의 별 볼일 없던 가을 컬렉션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는 시크하고 위트 넘치는 컬렉션을 열게 되었다. 또 다른 뉴스는 바로 컬러였다. 가지, 와인, 보틀 그린, 브라운 등의 어둡지만 활기 넘치는 컬러 팔레트로 라거펠트는 모피, 스웨이드, 패브릭, 니트 등을 물들여 다양한 느낌을 연출했다. 올리브 그린 재킷만 보더라도, 라거펠트는 마치 재킷 전체를 감싸듯 레더 바운드를 덧대고 커다란 칼라를 만들어 색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한결 같이 울트라 럭셔리한 기성복 컬렉션을 선보이는 펜디이지만, 이번에도 고가의 모피 제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위한 ‘스페셜 모피 제품들’은 존재했다. 업스케일한 여성들만을 위한 스페셜 리스트로 분류할 수 있는 아이템들로는 모피가 수평으로 깎인 스트라이프와 견장 부분을 제외하면 다소 거친 느낌이 드는 슬림한 밀리터리 코트, 화이트 몽골리안 램 소재의 세미시어(semisheer) 카디건 재킷, 웨이스트 라인에 타이트하게 주름이 잡힌 몇 벌의 풀스커트 코트 등이 있다. 액세서리 또한 좀처럼 볼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제품들이 많았는데, 각각의 아이템에서 연관성을 찾기란 힘들었다. 윌리엄 모리스의 플라워 패턴에 따라 주얼리로 장식된 부츠만 하더라도 블랙 레이스로 장식된 다른 액세서리들과는 전혀 무관해 보였다. 다만, 이들 사이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면 모두들 여성들의 눈이 번쩍 뜨이게 할 만큼 근사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