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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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카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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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 레디 투 웨어 Roberto Cav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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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로베르토 카발리 (Roberto Cavalli)

    로베르토 카발리의 공격적이면서도 에너제틱한 컬렉션에 굳이 지적인 물음을 던질 필요가 있을까? 그가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애티튜드를 통해 던진 메시지는 분명 “컬렉션이 30분짜리 엔터테인먼트 쇼”라는 것이었다. 피어스(fierce)를 통해 본 블랙, 70년대 이브 생 로랑, 그리고 자신감 넘쳐보이는 은막의 헐리우드 스타일을 기조로 한 그의 가을 컬렉션의 테마는 광범위하게 해석해 “절충주의”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즈음해 열린 쇼이다보니, 쇼의 오프닝은 당연히(?) 헐리우드 레드카펫을 겨냥한 드레스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깃털로 어깨가 장식된 화이트 새틴 드레스, 밝은 자홍색 코르셋 드레스, 그리고 전성기의 조안 크로포드, 마릴린 먼로, 메이 웨스트 등을 떠올리게 하는 핑크색 퍼프 마리보(Maribou)로 클래식한 이미지들을 부활시켰다. 특히 골드, 실버, 그린 계열의 라메(lame) 소재의 드레스들은 카발리가 지난 몇 시즌 동안 연구한 ‘카메라 잘 받는 드레스’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카발리의 쇼가 스펙타클하게 느껴졌던 데에는 빠른 전환으로 인한 속도(speed)의 공로가 컸다. 여러 가지 장식과 모피가 대어진 재킷과 베스트는 그 날 최고의 아이템이었으며 이브 생 로랑의 영향력을 새삼 깨닫게 한 에메랄드 그린의 벨티드 스웨이드 재킷과 테두리가 퍼로 장식된 골드 러시안 퀼트 아이템들도 근사했다. 이브 생 로랑에게 오마주를 바치듯 퍼플 부츠 또는 블랙 턱시도와 매치된 레드 벨벳 오버랩 드레스는 다소 산만한 느낌이었으나 절로 박수가 나올 만큼 황홀했던 쇼의 전반적인 완성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