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New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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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제이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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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NewYork 레디 투 웨어 Marc 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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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NewYork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월요일 저녁 8시, 마크 제이콥스와 그의 의상 그리고 그의 모델들은 관객들에게 최고의 30분을 선사할 채비를 모두 갖추었다. 차가운 페리에병을 든 웨이터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는 사이, 마크 제이콥스의 홍보 담당자가 그간의 관례를 깨고 에디터와 소매업자들이 제이콥스를 홍보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다는 농담을 했다. 실제로, 쇼는 훌륭했다. 저녁 8시25분, 마지막 지각생인 린제이 로한과 릴 킴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자리에 앉은 가운데, 펜 스테이트 블루 밴드가 런웨이로 걸어나와 너바나의 `스멜 라이크 텐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을 연주하자 모든 이들이 그 자리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디자이너가 런웨이 사운드트랙에 자신의 우상의 음악을 포함시킨 건 이번이 다섯 번째였다. 이유라도 들어볼까? ˝이 곡이 10대들의 반항에 대한 찬가이기 때문이죠” 백스테이지에서 제이콥스는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10대도 아니고, 특히 요즘 같은 ‘최전성기`에 분노할 일도 많지 않은 디자이너가 학교 화장실에 몰래 숨어 담배나 피워대는 소녀를 찬양하다니,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닌가! 쇼는 일련의 유니폼 시리즈로 시작되었는데, 셰야나가 입은 블랙 개버딘 점퍼와 하얀 코튼 셔츠가 학교 선생님을 연상시키는 룩이었다면, 야누크의 윈드브레이커와 플리츠 스커트는 말썽 많은 트러블메이커를 위한 룩이었다. 이어서, 그는 `뒤죽박죽이 된 아메리칸 클래식`을 테마로, 피 재킷, 캐시미어 스웨터셔츠, 밑단이 접힌 바지 등을 무대에 선보였는데, 지난 가을 컬렉션에서 내놓았던 의상만큼이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드레스는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은색 파티 드레스(어떤 것들은 겹겹의 레이스로, 또 어떤 것들은 라메 소재로 만들어진)를 입고 슬로우 댄스를 추는 모델들은 지난 시즌의 광대를 연상케 했다. 하늘에서 반짝거리며 떨어진 색색의 종이 조각은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그날만큼은 왕, 또는 여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