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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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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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Seoul 서울 패션위크 LIE SA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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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Seoul이상봉 (LIE SANGBONG)

    서울 컬렉션 40일 전, 디자이너 이상봉은 파리 컬렉션에서 그의 이번 시즌 의상들을 먼저 선보였다. 지난 시즌까지와 다르게 개념적인 컨셉트를 버리고 웨어러블한 의상을 무대에 올린 디자이너 이상봉에게 국내,외 패션 에디터들은 호평을 보냈고, 미국 WWD 는 그의 컬렉션을 ‘장미가 만발만 로맨티시즘의 향연’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래서였는지 파리 컬렉션에서 선전을 하고 돌아온 그의 쇼를 보러 가며 걸음을 재촉했다. 패션쇼 장소에는 무대며 객석에 장미 꽃잎이 뿌려져 있었는데, 그 향기만으로도 이번 시즌 디자이너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로맨티시즘’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디자이너 이상봉은 “나폴레옹의 시 가운데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 적이 없으며, 당신을 품안에 안지 않고는 단 하루도 잠을 이룰 수가 없소...’라는 글을 발견했어요. 애절하고 로맨틱했던 조세핀과 나폴레옹의 시를 의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임페리얼 로즈’라는 테마를 정했고요”라며 패션쇼 컨셉트를 설명한다. 드디어 시작된 쇼. 이번 컬렉션을 ˝꽃으로 시작해서 꽃으로 끝나는 패션쇼˝로 소개한 디자이너의 말처럼 첫 의상부터 피날레까지 장미 모티브가 다양하게 등장했다. 장미 아플리케 장식 미니 드레스에서부터 장미 프린트 원피스, 플라워 장식 트렌치 코트까지 이상봉의 컬렉션은 흡사 봄이면 장미가 만발한다는 베르사유 궁을 옮겨 온 듯했다. ‘장미’와 함께 이번 쇼에서 빠지지 않았던 요소는 ‘밀리터리 룩’.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딱딱한 군복과는 전혀 달랐는데, 이에 대해 디자이너는 “나폴레옹 시대에 밀리터리 룩은 쿠튀르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로맨틱한 의상이었죠” 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견장, 포켓, 칼라(collar), 곧은 어깨선 등의 딱딱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것들은 소프트한 쉬폰, 레이스 소재와 함께 쓰여 오히려 로맨틱했다. 컬러는 유행색인 화이트와 함께 빛바랜 핑크와 블루를 사용해, 나폴레옹 시대의 향수를 표현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의상을 꼽자면 포켓 장식이 달린 베이비돌 원피스와 화이트 하이넥 레이스 이브닝 드레스이었는데, 이 의상들은 마치 왕후 조세핀이 전쟁에 나간 나폴레옹을 그리며 그의 옷을 자신의 화려함에 맞추어 변형한 듯 했다. 또한 장미 아플리케 장식이 들어간 의상들도 눈에 띄었는데, 이는 디자이너 이상봉의 쿠튀르적인 실험정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시즌 그는 영감 되어 준 ‘조세핀과 나폴레옹’을 ‘장미와 밀리터리룩’으로 치환했다. 그리고 그 한정된 모티브를 자유자재로 다양하게 표현하며 디자이너로서 그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컵셉트 의상’이 아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만들어 무대를 꽉 채웠다. 매 시즌, 완성도 있는 컬렉션 무대를 선보이는 디자이너 이상봉이지만 특히 이번 시즌 독창성과 트렌디함, 그리고 웨어러블함을 모두 충족시킨 그의 컬렉션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WebEditor ㅣ 이희정 (www.vog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