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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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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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Seoul 서울 패션위크 ENZU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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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Seoul엔쥬반 (ENZUVAN)

    햇살이 투영되면 세상은 뿌연 듯 예쁘게만 보일 듯한 반투명 기름종이. 그 위에 엔주반의 쇼 테마인 여름 햇살이 필기체로 쓰여있었다. ‘햇빛이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 테라스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의 한가로움과 그 여유로움을 위해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며...’로 묘사된 쇼의 테마. 차가운 바람을 뚫고 도착했던 쇼 장에서 불과 3개월 전 지나쳐 간 그렇지만 다시 찾아올 계절을 마주하니 사뭇 ‘여름’이라는 단어가 향수처럼 잦아들었다. ‘홍은주 디자이너의 여름햇살은 어떤 느낌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백스테이지를 찾았다. 이번 쇼의 전체적인 컨셉트에 대해서 묻자 “쇼를 할 때마다 무거운 느낌이라, 이번에는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우리를 감싸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할 만큼 가볍고 부드러운 여름 햇살 같은...그래서 이번 쇼는 소재도, 색깔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몸을 감싸는 듯한 실루엣이 많아요”라고 답한다. 의식하지 못할 만큼 가벼운 햇살과 그것을 닮은 옷에 대한 호기심을 더한 채 쇼를 기다리면서, 장내에 울리는 시원한 시냇물 소리와 벌레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윽고 물소리가 잔잔해지고 가야금의 선율이 울려 퍼지면서 깃털처럼 하얀 망사 소재의 나뭇잎이 뿌려진 런웨이를 따라 모델들이 유유히 걸어 나왔다. 과연 의상은 디자이너의 설명대로 가볍고 부드러웠는데, 컬러는 화이트 컬러 위주로 라이트 핑크, 연 베이지, 연한 소라색, 살구색 등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컬러로 여름햇살이 가지고 있는 투명함과 포근함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소재 역시 드래핑이 좋은 가벼운 저지, 쉬폰, 거즈, 실크, 면 등이 사용되어 몸에 꼭 끼지 않아도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쇼는 의상의 실루엣 측면에서 돋보였다. 입체적인 드레핑과 비대칭적인 절개 선들이 인체 곡선을 부드럽게 감싸주어 여름햇살이 전해주는 휴식 같은 편안함이 의상에 고스란히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또 포인트로 사용된 프릴과 레이스 등은 의상을 페미닌하고 로맨틱하게 만들어 부드러움을 지향하는 전체적인 쇼 컨셉트에 통일성을 더했다. 쇼의 파이널에는 빛의 색깔을 의미하는 ‘무지개 색’이 모두 등장했는데, 이는 화이트와 파스텔톤 위주였던 컬렉션 의상과 확연한 대비를 이루고 여름 햇살의 ‘생동감’까지 전해주었다. Web Editor ㅣ 이희정 (www.vog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