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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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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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 레디 투 웨어 Alexander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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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알렉산더 맥퀸이 변했다. 지난 두 시즌은 객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모두 놀라게 할 만큼 마력적인 쇼를 준비하고, 스캔들을 몰고 다니며 디자인하는 데서 묘미를 느끼는 것처럼 보였던 그 위풍당당한 흥행주가 이번 컬렉션에선 모델들을 마치 군인처럼 열을 세워 행진하게 한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기성복 디자이너 대열에 그도 똑같이 합류한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관중은 그의 의상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무대를 연 블랙 수트도 뭔가 달라진 지퍼 컷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이번 스프링 컬렉션은 과장된 웨이스트와 불룩하게 튀어나온 숄더가 맥퀸의 시그너처 테일러링에서 사라지고 대신 좀 더 웨어러블해진 버튼백 라펠의 스펜서(짧은 재킷)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짧은 플리피 스커트나 불투명한 블랙 타이즈 팬츠 외 등이 회색 비딩 비둘기로 장식된 케이프처럼 여자 록커를 연상케 하는 아이템들도 있었으나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이브닝 웨어로, 맥퀸은 그리스의 여신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한 드레스를 선보였으나 타이니한 플리츠 실버 라메 드레스와 화이트 크리스탈 비딩 드레스, 화이트 또는 골드 컬러의 밴디지 랩핑을 이용한 드레스 등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쇼의 백미였던 엑스트라바간자는 이제 80년대 SF 시리즈에서나 봐왔던 메탈릭한 의상을 통해서나 느낄 수 있었다. 꾸뛰르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황홀한 그의 드레스는 수많은 신부들이 알렉산더 맥퀸 매장 앞에 대기하도록 만들곤 했었다. 이번 시즌도 여전히 판매를 의식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었으나, 그간 쌓아온 명성에 견주자면 이번 시즌에 보여준 역량은 실망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