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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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데 가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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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 레디 투 웨어 Comme des Garç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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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Paris꼼 데 가르송 (Comme des Garçons)

    대개의 경우 우리는 꼼므 데 갸르송 쇼가 우리를 알 수 없는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 예상하지만, 이번 시즌에 한해 이 미스터리는 끝이 보이는 혼돈이었다. 유니온 잭이 프린트 된 언더웨어와 펑키한 타탄을 입고 왕관을 쓴 고수머리 소녀들이 벌이는 ‘가짜’ 대관식 행렬, 영국 교회의 찬송가, 심지어는 ‘희망과 영광의 땅’을 외치며 런웨이를 행진하는 모습은 꼼므 데 갸르송이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걸출한 컬렉션에 바치는 오마쥬였다. 그게 전부였다. 그것만으로도 지성을 중시하는 꼼므 데 갸르송으로서는 대단한 충격이었을 테지만. 백스테이지에서, 레이 카와쿠보는 이번 컬렉션이 영국인 관광객들이나 영국식 선물을 사 들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한 것은 아닌지, 혹은 쇼핑 지구인 도버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해 우울한 분위기 속에 침잠해있던 런던을 위안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부정했다. 그녀는 쇼에 일부 ‘잃어버린 제국’을 위로하기 위한 요소가 스며들어 있음을 인정했지만, 그보다는 ‘패턴을 무시한 커팅’에 초점을 맞추었노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선 보인 숄더 라인에만 타탄이 집중된 재킷과 볼레로의 동그란 모양에서 고안한 튤, 혹처럼 부푼 스커트 등은 하나같이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가와쿠보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한 80년대 후반의 “럼프 앤 범프(lumps and bumps)” 컬렉션을 연상시키는 것들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레이 카와쿠보가 나긋나긋한 쇼를 연출하는 걸 상상하기 어려운 만큼, 한편으로는 카와쿠보가 자신만의 고집을 꺾은 이번 쇼가 참신한 충격이었던 반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