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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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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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Millan 레디 투 웨어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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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S/S Millan펜디 (Fendi)

    칼 라거펠트의 사치스럽기 이를 데 없는 F/W 퍼(fur) 컬렉션을 감상하고 나면, S/S 컬렉션은 어딘지 맥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신선한 컬렉션은 이번 시즌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를 불어 넣어줄 신호로 판단해야 하겠다. 등 뒤로 부서지는 핑크색 조명과 런웨이에 드리운 길다란 그림자를 한 몸에 받은 다양한 레이스 패턴은 백스테이지에서 아이리시 레이스 볼레로(디자이너 자신이 비아리츠의 빈티지 숍에서 발견)를 입고있던 라거펠트의 뮤즈,`아만다 할레크(Amanda Harlech)`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빛의 터치를 창조해냈기 때문이다. 갓 피어난 듯한 한 떨기 꽃 같은 튤립 스커트와 푸들 스커트, 피추 케이프의 블라우스는 까칠까칠한 느낌의 화이트 피퀘(pique), 아일렛, 레이스, 그리고 도트 무늬의 스위트 코튼 등 여러 소재를 이용해 다양하게 선을 보였다. 삼차원적 허니콤 아플리케와 트렘블랑 자수 등 정체불명의 디테일 속에서도 파우더 퍼프만큼 가뿐해 보였던 파스텔 컬러의 여우털로 헴라인이 장식된 드레스만큼은 이 컬렉션이 펜디를 위한 컬렉션임을 분명히 입증해 보였다. 드레스의 가슴 아래 또는 스커트의 힙 아래 쪽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버클 벨트가 육중하게(?) 자리한 데에는 다 그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버클이 새로운 B, 펜디 백의 로고를 비추어주는 거울 역할을 했던 것! 그리하여 이름이 `버클용 B, 벨트용 B, 가방용 B-B.펜디`라나? 백스테이지에서 아만다 할레크가 웃으면 전해준 얘기다. 글 ㅣ Hamish Bowles 프리랜서 ㅣ 임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