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W New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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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제이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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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NewYork 레디 투 웨어 Marc 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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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NewYork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마크 제이콥스에 대해 우리가 잘 아는 한 가지 사실. 다음 시즌에 그가 무슨 일을 벌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이번 시즌, 니타니 라이언스 밴드부와 그의 스프링 컬렉션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던 하이스쿨 걸들을 대신한 것은 필립 글라스의 심포니 ‘Heroes’와 대충 걸쳐 입은 듯한 플란넬과 오버사이즈 니트, 팬츠 위에 입은 셔츠, 레그워머가 오히려 시크해 보였던 유랑단이었다. 자세한 설명을 기대했던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제이콥스는 애매하게 답변했다. “이번 쇼는 제가 한때 몸담았던 곳, 제가 아는 사람들, 세계적 지도자들, 그리고 겨울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눈치챘을 테지만, 그가 쇼를 설명하는데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단어는 바로 ‘그런지’였다. 이번 쇼가 1992년 페리 엘리스에서 쫓겨 난 그 해의 독창적인 컬렉션의 재현이었을까? 제이콥스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스트랩리스 드레스라든가 무릎까지 치렁치렁 내려오는 스웨터, 그리고 별도의 핸드 펌프가 필요할 것처럼 부풀어진 팬츠 등 이번 컬렉션에는 그렇게 생각되는 여지가 다분히 있었다. 이브닝 웨어로는 제이콥스의 장기라 할 수 있는 블랙 네트와 메탈릭 세퀸 드레스가 선보였다. 굳이 코트와 케이프, 숄, 그리고 재킷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번 쇼의 의상들은 대체적으로 기능을 고려한 것들이 많았다. 마크 제이콥스의 런웨이답게 수퍼럭스 백도 빠지지 않았다. 제이콥스는 180도 분위기 반전을 좋아하는데, 지난 시즌은 비트한 소품으로 소녀들을 까무러치게 만들었다면, 이번 시즌은 한층 차분해진 아이템으로 그녀들의 흥분을 가라앉혔다. “무엇을 할 지” 도통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디자이너가 어쩌면 이렇게 매혹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