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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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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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Paris 레디 투 웨어 Alexander Mc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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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Paris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알렉산더 맥퀸은 자신의 쇼에서 놀라운 테크노 매직을 선보였다. 텅 빈 글라스 피라미드 안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와 신비로운 무드를 연출한 가운데 하얀 드레스의 물결은 무대를 황홀하게 물들였다. 블론드 헤어와 창백한 팔로 유령처럼 소리없이 등장해 몇 초간 춤을 추듯 무대를 떠돌다 마법처럼 사라진 이는 케이트 모스였다. 사실 이는 진짜 케이트 모스가 아니라 맥퀸이 디렉팅을 담당하고 발리 월시가 촬영한 홀로그램 영상이었다. 하지만 여러 겹의 오간자 러플이 출렁이는 옅은 캐스캐이드 가운은 단순한 시각 효과가 아니었다. 러플 드레스는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그 때마다 관객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실물인지 아니면 시각 효과인지 어리둥절해 했다. 훌륭한 퍼포먼스-단순한 의상 작업을 능가하는-는 맥퀸이 얼마나 쇼이렇듯 쇼를 보러온 관객들을 환상적인 무대로 반긴 그는 역시 쇼맨쉽이 강한 디자이너임을 새삼 확인시켜주었다. 그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자신의 뿌리인 스코틀랜드 전통을 연구하고, 90년대 초기 런던에서 활동할 당시 애용했던 타탄 패턴을 재해석함으로서 자신의 과거를 탐구하려 했다. 맥퀸의 오리지널리티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분노와 화를 삭인 결과는 시적이고 로맨틱한 이미지로 나타났다. 빅토리안 타탄 크리놀린과 새의 날개, 또는 사슴 뿔과 레이스 헤어장식, 깃털로 만든 가운, 그리고 고대의 명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늘어진 브로케이드 드레스는 전설에 등장하는 스코틀랜드의 여장부를 연상시켰다. 몇몇 의상은 라파엘의 명화 `맥베스 부인`에서 이제 막 튀어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전투적인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거친 레이스 장식의 체크무늬 벨 스커트 드레스는 드레시하다기 보다 펑키해 보였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몇 가지 테일러링 아이템과 헤링본 모피 체스터필드 코트를 비롯해 웨어러블한 아이템이 많았다. 가장 완성도가 높은 쇼 중 하나로 기억될 이번 컬렉션은 많은 관객들이 찬사를 보내는 가운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