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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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앤 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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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Paris 레디 투 웨어 Viktor & R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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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F/W Paris빅터 앤 롤프 (Viktor & Rolf)

    평범하다면 그건 빅토르 앤 롤프가 아니다. 이번 빅토르 앤 롤프의 기성복 쇼도 예외없이 센세이션이 연출되었다. 이번 쇼는 보수적인 파리 패션에 오마주를 바치기라도 하듯, 온통 블랙 미니 드레스와 프렌치 트렌치 코트, 그레이 수트 그리고 이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크리스찬 디올풍의 이브닝 드레스 일색이었다. `고급스러운 엘레강스를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드레스는 이구동성으로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쇼의 진행 음악으로 선택한 브루스 노먼의 음악에는 일종의 메마른 정서를 표현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피처링되었다. 낭만적인 음악이 배경 음악으로 흘러 나오는 가운데 ˝건드리지 마!˝라고 그녀가 목청을 돋우었다. `어떤 말도 필요 없어, 피를 말려 죽일 거야`라는 나레이션은 안티섹슈얼하다 못해 소름이 오싹 끼쳤다. 쇼가 열린 예술회관의 초현실적 분위기 또한 옷을 더욱 더 뻣뻣해 보이게 했는데, 전반부에 등장한 푸시캣 보우나 셔츠의 프릴, 그리고 하얀 커프스 블랙 드레스를 장식한 코사쥬는 벌키한 느낌의 실버 램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또 후반부에 등장한 잘록한 허리의 셔츠 트렌치코트는 끝을 은색 페인트 통에 담갔다 꺼낸 것처럼 보였다. 뒤를 이어 등장한 찰랑거리는 스커트의 칵테일 드레스에는 단단한 메탈릭 뷔스티에가 달려 있었는데, 디자이너는 은으로 제작한 베이비 슈즈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유럽의 전통 방식을 이용했노라고 밝혔다. 조금은 역겨운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는 미이라 느낌의 의상들과 50년대식 의상은 빅토르 앤 롤프가 개념적 쿠튀르로 회귀했음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이 쇼가 대중을 위한 기성복 쇼라는 점이고, 퍼포먼스와는 별도로 이날 선보인 대부분의 의상은 `레이디 라이크 시크`라는 호평(?)이 따라붙기 전에 매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혹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