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S/S New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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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제이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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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S/S NewYork 레디 투 웨어 Marc 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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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S/S NewYork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브라이언 에노 버전으로 흘러나온 파헬벨의 캐논은 런웨이 쇼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만한 음악은 분명 아니었다. 잔디 위에 흩뿌려져 있는 민트 사탕을 그린 백드롭도 패션 위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은 역시 아니었다. 하지만 마크 제이콥스는 끔찍할 정도로(?) 쿨했고, 덕분에 그의 스프링 쇼는 기이할 정도로 아름답고도 난해했다. 백스테이지에서 그는 ‘가벼움, 상냥함, 평화로움, 그리고 관용’이라고 쇼의 컨셉을 설명하는 대신, 침묵을 지켰다. 가벼운 부분은 일종의 감각으로 완성되었다. 제이콥스의 팔레트는 화이트, 크림, 대조를 위한 블랙, 그리고 짙은 그레이로 채워졌는데, 이들은 화려한 홀로그래픽 세퀸의 반짝거림과 잘 어울리는 컬러들이었다. 꼭 퍼처럼 보였던 튤 봄버 재킷에서부터 드롭 웨이스트 티어드 레이스 드레스까지, 이번 컬렉션에는 확실히 로맨스가 있었다. 레이어드 된 저지 티셔츠, 부풀린 브러쉬스트로크 스트라이프의 실크 드레스, 그리고 캐시미어에서는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 이면에 숨겨져 있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이들 의상의 대부분은 (예를 들자면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할 것 같은 하렘 팬츠나 한쪽이 트인 튤립 팬츠 같은 아이템들)은 판매로 이어지기 힘든 것들이었다. 그나마 제이콥스의 이름값에 어울렸던 건, 티셔츠 드레스와 메탈릭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혹은 진귀한 가죽에 크리스털 장식이 된 백들이었다. 이들이야말로 환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제이콥스호’의 든든한 연료가 되어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