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S/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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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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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S/S Seoul 서울 패션위크 Lee Yo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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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S/S Seoul이영희 (Lee Young Hee)

    “보도자료를 보니 한복과 거리에 관한 테마이던데, 특별히 어떤 뜻이죠?”라는 물음에 디자이너 이영희는 이렇게 대답한다. “맨하탄 거리에 한복이 활보하는 것을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요.” 한복과 거리라는 테마에 숨겨진 은유를 찾으려 했지만, 정작 디자이너는 어떤 자긍심에서부터 시작된 ‘사명감’으로 한복을 거리의 복장으로 바꿔놓았다. “한복은 원과 직선의 조화를 완벽한 의상이에요. 한국 사람들은 익숙해서 그 멋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한복의 실루엣이 생소한 외국 사람들은 그 디테일이 모던한 재단에 숨겨져 있어도 대번 알아차리죠.” 이번 시즌 뉴욕에서 컬렉션을 가졌던 디자이너가 전통적인 동정, 치마, 그리고 저고리를 빼고도 어떻게 ‘한국적인 옷’을 만들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루엣이었는데, 이는 사전 자료에선 ‘전통적인 평면구성과 현대패션의 입체적 표현의 조화’라는 어려운 말로 설명된 것이었다.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요청했을 때, 디자이너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냥 한복을 보면 평면이잖아요. 치마도 앞으로 뚝 떨어지고, 저고리도 그렇고 말이에요. 그런데, 치마를 슬쩍 들어올리면 자연스러운 주름이 생기면서 입체적으로 변하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모델 노선미가 입고 가장 처음 등장했던 착장이었는데, 런웨이에서 갑자기 마고자 같은 가운을 벗어 던지자 치마 뒷자락이 올라가 풍성한 주름을 연출하는 치마가 나타났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 디자이너 이영희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바로 한지 소재를 가는 실로 만들고 그것을 실크와 엮어 옷감으로 사용한 것이다 (한지소재와 실크를 각각 7대3의 비율로 가공했다고 했으나, 표면의 광택만으로는 실크 가공이라고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웠다). 속이 비치는 톱과 함께 매치된 흰색 바지가 바로 이 독특한 패브릭을 사용한 옷이었는데, 누군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종이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원단이 고급스러웠다. 전체적인 컬러는 그 동안 이영희 컬렉션에서 자주 봐왔던, 화이트, 베이지, 바이올렛, 오렌지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 지난 컬렉션 보다 한층 현대 옷과 가까워진 덕분에 천연 염색된 이 컬러에 대한 느낌은 사뭇 달랐다. <Vogue.com> 웹 에디터 ㅣ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