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S/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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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앤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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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S/S Seoul 서울 패션위크 ANDY & D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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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S/S Seoul앤디앤뎁 (ANDY & DEBB)

    이번 시즌 앤디앤뎁은 편지 끝 정중한 인사말 ‘Sincerely, Andy & Debb’ 이라는 말로 컬렉션의 컨셉트를 설명한다. 가장 앤디앤뎁 본연의 스타일에 가까운 컬렉션. 몇 시즌 동안 ‘나인 볼 플레이어’라든가 ‘요정’이라는 아주 구체화된 모티브를 가공해 통일감 있고, 게다가 웨어러블까지 한 컬렉션을 보여줬던 앤디앤뎁에게 ‘본연의 모습을 찾아서’라는 명제는 전혀 새로운 접근방법인 듯 보였다. 넬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와 함께 조명이 밝혀지더니, 배경인 하늘색이 드러난다. 하얀색 코튼 원피스를 입은 모델이 천천히 걸어 나온다. 심플한 라인에, 주름 디테일이나 오간자 플라워가 가득한 스커트나 블라우스 등에서 앤디앤뎁이 1999년 이후부터 보여주려 했던 ‘로맨틱 미니멀리즘’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006 S/S에서 요정 님프를 주제로 보여줬던 컬렉션에서 선뵈었던 ‘주름’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번 시즌에도 돋보였다. 특히, ‘주름’을 이용하여 옷의 실루엣이 시시각각 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긴 베스트에 새틴 오간자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한 룩은 모델이 걸을 때, 주름이 더 돋보이며 펼쳐지게 되어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냥 서있을 때와 활동할 때 옷의 실루엣은 조금씩 변화했다. 또 다른 주목할만한 것은 다양한 옷의 형태였는데, 유선형의 웨이스트 라인, 볼륨감 있는 스커트의 헴라인, 그리고 오벌 세이프의 재킷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장식적인 디테일은 ‘미니멀한 라인’을 최대한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추가되었는데 허릿단이나 블라우스 뒷판에 달린 ‘리본’ 등이 눈에 띄었다. 컬러 역시 그 동안 앤디앤뎁이 보여주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블랙, 오프 화이트 계열 컬러들이 주를 이루었고 포인트로 골드나 네이비 같은 트렌드 컬러가 사용되었다. 12번의 컬렉션을 치러내고 이제 자신의 디자인을 정리하는 작업을 가진 앤디앤뎁. 그래서인지 ‘Sincerely Andy & Debb’ 컬렉션은 몸의 힘을 빼고 가장 자기답게 행동하려는 배우의 움직임 같았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보여주었던 ‘연극적인 퍼포먼스’가 빠진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가, 또 ‘이렇게 까지 진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반갑기도 했다. 이제, 탄탄하게 정리된 디자인을 가지고 이들이 과연 어떻게 넓어지고 깊어질지 다음 시즌을 기대할 차례다. <Vogue.com> 웹 에디터 ㅣ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