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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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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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Seoul 서울 패션위크 CARU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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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Seoul카루소 (CARUSO)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50이에요. 디자이너로서 20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벌써 제 나이가 50살이 되었고, 남성 컬렉션을 시작하고 33번째 맞이하는 쇼로 이번 컬렉션이 딱, 반(1/2)에 왔다고 생각해요. 제게는 터닝포인트와 같은 컬렉션이죠.” 패션쇼가 끝나고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인 장광효가 말했다. “좀 더 미래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모두가 자신 있게 연출할 수 있는 화사함이 겸비되길 바랬고요.” 지난 시즌, 장광효 카루소만이 가진 아방가르드함에 웨어러블한 느낌이 추가되었다고 평가한다면, 이번 시즌 그의 의상은 그것에 캐주얼함을 더했다. 그저 더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적절한 믹스 매치를 통해 위트와 재미를 잃지 않는 룩을 선보였다. 자연스러운 데이 룩부터 시상식장에 내놓아도 손색 없을 수트와 코트에 이르는 그의 의상들은 베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컷팅과 트위스트, 한 층 톤 다운된 컬러가 적절히 조화되어 좀 더 발랄한 남성미를 드러내고 있었다. 베스트를 세 겹쯤 겹쳐 입은 듯한 재킷, 깔끔한 수트 안쪽의 스트라이프 셔츠, 트렌치 코트부터 블랙 수트까지 어디에도 빠지지 않았던 후드 모자의 믹스매치는 단정하면서도 댄디한 젊은이를 연상케했다. 바로크의 러플을 재해석한 듯한 퍼의 연출이나 지퍼를 달아 어깨부터 머리까지를 따스하게 감쌀 수 있게 디자인된 모자는 올 겨울, 스타일리시 하면서도 온도를 잃지 않을 수 있을 만한 아이템이었다. 블랙과 그레이로 일관된 컬러는 레드, 블루, 핑크, 옐로우, 퍼플 컬러의 셔츠와 액세서리 포인트로 밋밋함을 달랬고, 소매 끝의 나풀거리는 리본 끈은 적절한 펄럭임과 함께 수트의 화려함을 더했다. 쇼의 중간쯤에 선보인 흉골을 드러낸 망토 의상이나 눈부시게 반짝이는 탑과 매치된, 팔을 움직일 수 없게 연결 시켜버린 저지 소재의 화이트 상의는 독특한 팬츠와 조화를 이루었다(밑단을 끝까지 잡아내려 구두를 다 덮어버린 팬츠는 낯설지만 위트 있었다). 실생활에 입고 다닐 수는 없겠지만(바지는 흙에 더럽혀지거나 너덜너덜해 질 것이고, 정신과 병동의 환자복처럼 두 손은 의상에 의해 움직일 수 없을 테니까) 퓨처리즘이라는 컨셉트의 쇼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룩이었다. 메탈릭한 슈즈와 백, PVC소재의 소매나 칼라에 이르는 이번 쇼의 액세서리 역시 의상의 사이사이에 적절히 조화되어 미래 세상으로 관객을 초대했다. 짧은 재킷과 루즈하게 내려온 셔츠, 가느다란 실루엣과 허리선이 돋보이는 그의 의상들은 올 겨울 레드 카펫의 의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영화 배우에게 권해주고 싶었다. 이제 겨우 반정도 왔다는 겸손한 디자이너에게 그의 옷을 탐낼 20대들은 이제 겨우 그의 의상을 몸소 누려볼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음을 기억해 달라고 전하고 싶다. <Vogue.com> 온라인 에디터 ㅣ 황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