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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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앤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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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Seoul 서울 패션위크 ANDY & D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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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Seoul앤디앤뎁 (ANDY & DEBB)

    때로는 쉼표를 찍고 잠시 멈춰서는 것이 한걸음 더 나아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 지난 시즌, 그동안의 룩을 정리하는 듯 조용하고 감성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던 앤디앤뎁은 보다 과감한 실루엣과 정교한 표현의 위트있는 컬렉션으로 돌아왔다. “키스 투 더 포카튼 월드(Kiss to the Forgotten World). ‘키스 투더 홀 월드’ 라는 클림트의 페인팅에 단어 하나를 바꾸어 봤어요. 잊혀졌던 아름다운 것들을 앤디앤뎁이 보여줄 수 있는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보자는 의도였죠” 디자이너 앤디앤뎁은 이번 컬렉션의 테마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린 시절, 큰 다락방 창문 틈으로 비춰지던 햇살을 기억하는가.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시작된 쇼는 어린 시절 다락방의 그것. 혹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주는 빛으로 지나간 아름다운 시절을 음미하게 했다. 기모노 슬리브의 램 퍼 코트나 글로시한 플레드의 트렌치 코트를 비롯한 니트, 시가렛, 크롭 팬츠 등의 실루엣을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서도 단연 주축을 이룬 것은 미니멀한 미니 드레스였다. 스타킹이나 자카드 볼레로와 매치된 이들은 울, 모아레, 캐시미어 등의 소재로 앤디앤뎁에 의해 재해석되고 있었다. 메리퀀트가 기꺼이 기뻐할 만한 자유 분방한 디자인으로 말이다. 특히 클림트의 작품 하나를 통째로 입고 있는 듯한 프린트의 미니 드레스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이 패턴은 브로케이드 소재로 네이비 컬러의 울 코트와 함께 스쿱 네크로 사용되거나 미니멀한 미니 코트에 입혀지기도 했다. 브로케이드라는 현명한 소재의 선택은 디자이너가 관철시키고자 했던 동양적이면서도 화려한 클림트 페인팅의 분위기. 그것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맞춤’일 수 없었다. 또 한가지 특징적이었던 것은, 지난 시즌 블랙 앤 화이트로 정적인 컬러를 사용했던 앤디앤뎁이 이번 시즌 마음껏 다채로운 컬러를 풀어냈다는 것이다. 해리포터의 마법 학교를 연상하게 했던 멀티 컬러들은 번아웃 서클 패턴 장식으로 재킷에 입혀졌다. 때론 티어드 스커트의 화사함을 더해주기도 했고, 저지 재킷이나 실크 블라우스에 어우러져 과하지도 포멀하지도 않은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많은 패션피플들이 주목했던 의상은, 멀티 레이어드 된 퍼 코트였다. 비슷한 테크닉의 다른 의상들도 있었지만 유독 눈에 띄었던 퍼 코트는, 보통의 퍼 코트가 가지고 있는 무거운 느낌을 없애고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있었고, 톤 다운된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느낌마저 살아있었다. 그들이 변함없이 지켜왔던 미니멀리즘이 이번 시즌,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앤디앤뎁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자기의 색을 잃지도, 잊지도 않은 정신으로 견고하고 탄탄하게 미니멀리즘을 지켜내온 그들의 노고는 엔틱하고 정교하면서도 페미닌과 로맨틱을 잊지 않았던 이번 컬렉션에서 여실 없이 증명되었다. 키스 투더 포가튼 월드(Kiss to the Forgotten World). 앤디앤뎁은 또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 <Vogue.com> 온라인 에디터 ㅣ 황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