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Paris

Designer
close
끌로에
전체 컬렉션 보기
    2007 F/W Paris 레디 투 웨어 Chloé
    100

    2007 F/W Paris끌로에 (Chloé)

    파울로 멜림 안데르손은 여성들이 지난 수년 동안 사랑했던 두껍고 무거운 웨지힐의 큼직한 신발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는 그 신발을 신을 새로운 소녀를 상상했다. 패션쇼가 시작되기 전 그는 “그녀는 화가 났지만, 화난 모습이 익살스러워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로부터 무언가를 몰래 훔치는 소녀지요. 저는 이번 컬렉션에서 자질구레한 장식을 배제하고 활기를 추구했어요. 깔끔하지만, 미니멀한 것은 아닙니다.” 그가 상상하는 이 소녀는 첫 성찬식에 입는 영국 자수가 놓인 드레스보다는 쓰레기 봉지를 가지고 만든 듯한 비대칭의 검정, 오렌지색의 원단을 더 좋아하는 여성으로 다소 통제하기 어려운 여성이다. 쿵쿵거리며 걷는 그녀의 부츠는 닥터 마틴과 ‘다이안 아버스’ 오버슈즈에 바탕을 두었고, 커다란 녹색 텍스처 메신저 백을 기타 케이스처럼 등 뒤로 맨 그녀는 프린트, 텍스처, 독특한 컬러를 좋아한다. 멜림 안데르손은 다소 특이한 이름을 붙일 정도로 이러한 것들을 많이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시크릿 가든’ 나무, ‘살인 현장’ 줄무늬, ‘까치’ 보석 자수, 그리고 ‘흐리멍텅한 완두콩’ 색 등이 있다. 끌로에는 아름답고 하늘거리면서도 귀여운 빈티지 스타일로 끌로에를 이끌었던 피비 필로가 퇴임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새로운 디자이너가 필요했다. 오랜 탐색 끝에, 당시 또 다른 비주류 여성 브랜드인 마르니의 디자이너였던 멜림 안데르손(영국에서 교육받고 마르지엘라에서 처음 일한 스칸디나비아계 디자이너)이 고용되었다. 끌로에에서의 첫 패션쇼에서 그가 선보인 마리메코 식 프린트와 사각형의 비스듬한 컷팅은 전에 그가 일했던 마르니의 흔적을 담고 있었다. 이번 패션쇼는 활기에 넘쳤지만, 패션계의 신출내기가 하나의 컬렉션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다(필로의 경우, 유행을 선도하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몇 시즌이 걸렸다). 현재 우리가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은, 끌로에가 아름답고 다양한 작품들을 한데 모은 아상블라주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멜림 안데르손이 알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의문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브랜드에 충실한 사람들은 이번 시즌, 허리선이 낮고 팔랑이는 러플 장식이 스커트에 달린 루즈한 오렌지색 반투명 드레스, 플라스틱 반짝이와 크리스털로 장식된 시프트 드레스와 스커트, 그리고 이 의상들 위에 걸친(겨울이라 몇 벌밖에 선보이지 않았지만) 새로 다듬은 보이프렌드 코트 재킷 등과 같이 친숙한 작품들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번 가을 컬렉션에서 새로운 점이라면 까다로운 고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지퍼로 열 수 있는 칼라가 달린 나이론 재질의 뷔스티에 시스 드레스, 등 아래쪽에 볼륨감이 있는 비대칭적 슬리브리스 시프트 드레스와 같은 작품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끌로에가 안전한 스타일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안전한 스타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일까? 결정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 하지만 런웨이가 아닌 매장에서 어떠한 평가가 나오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wkorea.com을 통해 해당 디자이너 동영상을 볼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