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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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앤 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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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 레디 투 웨어 Viktor & R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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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빅터 앤 롤프 (Viktor & Rolf)

    오늘날 모델들이 너무 마르고 빈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오늘 빅터 앤 롤프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말 그대로 무엇을 견뎌내야 했는지 한번 볼 필요가 있다. 먼저, 모델들은 무거운 쇠 장비들, 나아가 텅스텐 라이트와 스피커들을 짊어져야 했다. 일부는 머리 위에까지 높이 솟아 있었다. 게다가 균형을 잡기 위해 몸을 굽히거나 팔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모델들은 크고 투박하며 굽이 높은 네덜란드 나막신을 신고 런웨이를 걸어야 했다. 장비들이 점점 커지고 모델들의 표정이 두려움으로 더욱 굳어지자,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세상에! 저 모델의 몸이 기울고 있어!” 한 관중이 말했다. “도저히 볼 수가 없어!” 다른 관중이 소리쳤다. 또 누군가는 “저 불쌍한 모델이 미끄러지려고 해!” 라고 비명을 질렀다. 이날 런웨이에서 넘어진 모델이 없다는 것은 순전히 운이었고,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가 쏟아졌을 때, 빅터와 롤프는 이것이 멋진 컬렉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델들이 훌륭하게 견뎌낸 것에 대한 찬사라는 점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온화하고 공손한 성품을 지닌 빅터 호스팅과 롤프 스노에렌이 가학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오늘 패션쇼에서 그들의 컨셉트는 잔인한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만약 이들이 직접 나막신을 신고, 이런 장비들을 짊어지고 런웨이로 나왔더라면 비난을 면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은 모델들이 고생하는 고통스러운 광경에 묻혀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관중들은 쇼가 끝난 후 옷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실 오늘 소개된 작품들은 네덜란드 민속 의상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태피스트리, 체크 무늬, 흰색 버튼 업 블라우스, 그리고 간간히 기본 스포츠웨어인 코듀로이 크롭트 팬츠가 선보였다. 또한 일부 스커트와 이브닝 드레스들이 장비들과 이어져 있는 모습은 기념품 점에서 포장 상자에 고정된 인형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눈앞에서 모델이 목을 부러뜨릴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에서 패션쇼의 훌륭한 점들에 집중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 wkorea.com을 통해 해당 디자이너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