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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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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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 레디 투 웨어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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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생 로랑 (Saint Laurent)

    이브 생 로랑의 전성기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일상으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의상에 훌륭한 방식으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스테파노 필라티는 이 대담한 철학의 본질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내는 것과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는 것에 이번 컬렉션의 초점을 맞추었다. 이러한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그는 신선한 실루엣과 새로운 균형미를 보여주었으며, 상체에 볼륨감을 주는 스타일을 정교하게 창조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기술적인 면일 뿐이었다. 볼륨감은 압도적이고 뚱뚱해 보일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라티는 단지 젊은 여성들이 아니라 정말로 ‘시크’한 여성들, 도시 분위기가 나는 세련되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의상들을 선보이는 데에 집중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색다른 점은 둥근 래글런 슬리브 코트와 남성적 이미지의 독특한 재킷, 그리고 회색 및 검정색 표면에 줄을 새기고 문양을 찍어 넣고 부풀리는 등의 변화를 가미한 다양한 텍스처였다. (필라티 외 그 누가 매듭장식 시폰을 가지고 회색 ‘모피’를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이전에는 원단 혁신에 대한 필라티의 열정이 사그라진 듯 했지만, 이번에는 몸에 붙지 않는 우아한 스타일로 혁신을 이루었다. 남성적인 회색 블레이저와 함께 시작된 재킷들은 ‘오버사이즈’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앞부분이 종모양의 볼륨감을 갖도록 다듬어졌고, 이러한 스타일은 저녁을 위한 멋진 턱시도 재킷에도 적용되었다(이러한 의상에다 검정 불투명 레깅스까지 입는다면 스커트는 잊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컬렉션의 성공이 부분적으로는 필라티가 이브 생 로랑의 전통에 집착하지 않은 데서 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활동 초기 생 로랑의 본래 스타일로 돌아간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1960년대의 기성세대에 큰 충격을 안겨준 (그래서 생 로랑이 디올에서 해고당하게 만든) 긴 악어 부츠의 파괴적 좌안 정신은 검정 나일론 클로케, 검정 후드, 건틀렛 장갑, 짙은 선글라스에서 시크한 이미지로 재탄생했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모두 처음에는 위험하게 느껴지지만, 몇 개월 후에는 모든 사람들이 입고 받아들이는 스타일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필라티 자신도 이러한 경험을 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첫 이브 생 로랑 컬렉션에서 큰 비난을 받았지만, 그 후에 그의 벨트, 튤립 스커트, 플랫폼이 세계 각지에서 모방되었던 것이다. 이번 패션쇼에서 시도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서 좋다, 싫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세상에 필라티의 방식으로 현대적 감각을 이루어내는 디자이너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패션업계가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