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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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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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 오뜨 꾸띄르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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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지방시 (Givenchy)

    지난 컬렉션까지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가 선보인 지방시 쿠튀르 컬렉션은 지나치게 난해한 컨셉트와 프리젠테이션 방식 때문에 오히려 그의 의도가 불분명해지곤 했다. 이는 관중들의 집중력마저 흩뜨려 놓았다. 하지만 리카르도 티시는 이번 시즌, 과거와 달리 일반적인 런웨이에서 컬렉션을 진행했다. 그는 과장된 요소를 과감히 배제했고 평범하면서도 수수한 요소들을 보여주었다. 티시의 레디투웨어 컬렉션 팬들도 이미 알고 있듯이, 그의 강점은 현대적인 테일러링과 정교한 드레이프의 스파이럴 컷(나선형으로 재단한)을 사용한 드레스이다. 이번 쿠튀르에서는 이러한 강점을 확대시켜 그리스 신화 속 여신과 여전사를 연상시키는 미래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페플럼 장식의 헌팅 재킷과 깃털 장식의 스커트로 시작한 이번 패션쇼는 크로커다일 재킷(앞부분에는 아플리케 비늘 장식을 넣었지만 뒷부분은 순수한 가죽 모양을 그대로 남겨둔 실제 악어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오버 사이즈의 모피 보머 재킷,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잡한 애니멀 프린트의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마치 동물의 왕국을 탐험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레이스로 장식된 타이트한 팬츠와 코르셋으로 조인 탑에는 1980년대의 티에리 뮈글레르(오뜨 꾸뛰르로 유명한 디자이너)나 클로드 몬타나(랑방을 이끌었던 디자이너), 아니면 타계한 지안프랑코 페레(패션계의 건축가라는 별명을 가진 이탈리아 3대 디자이너)를 희미하게 연상시키는 맹렬함이 있었다. 요즈음 티시와 같은 세대의 디자이너들은 1980년의 분위기에 매료되고 있는데, 물론 티시는 좀 더 부드러운 관점을 가지고 있다. 평소보다 덜 강한 색채의 원단이나 쇼 마지막에 선보인 멋진 스파클 장식의 화이트 가운에서 티시의 부드러움을 엿볼 수 있었다. 만약 티시가 대부분의 젊은 디자이너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면, 그는 성공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티시가 합류하기 전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지방시는 이제 그의 지휘 아래서 다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다. 그리고 티시는 이에 대한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