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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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폴 고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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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 오뜨 꾸띄르 Jean Paul Gaul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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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F/W Paris쟝 폴 고티에 (Jean Paul Gaultier)

    어린 소녀들은 동화 속 왕자님을 꿈꾼다. 하지만 이 왕자님이 여자라면 어떨까? 만약 왕자의 실체가 여장 남자였다면, 월트 디즈니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그 사실을 알고 기절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문학 작품이나 팬터마임, 그리고 장 폴 고티에의 그 유명한 ‘성(性) 바꾸기’ 레퍼토리 안에서 여장 남자는 외설적인 의미를 함축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장 폴 고티에의 컬렉션에서도 여장 남자에 대한 오해의 소지나 공격적인 메시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대신 루리타니아(소설 속 로맨스와 모험의 가상의 왕국)의 의식용 복장에서부터 군복 및 운동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장에서 파생된 룩들이 유쾌하게 런웨이를 채웠다. 인도의 마하라자(토후국 대왕) 의상을 위한 특별 섹션이 마련되기도 했는데, 이런 작품들에서 이국의 것을 왜곡한듯한 억지스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장 폴 고티에의 컬렉션은 장식 띠, 술이 달린 과장된 견장, 프로그 장식(고리 단추 장식), 군복 스타일 장식, 그리고 모델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듯한 왕관으로 구성되었다. 고티에의 전형적인 작품인 허리띠가 있는 저지 드레이프 드레스나 회색의 타이외르(신사복식 여성복), 자수가 놓인 트렌치 코트도 선보였다. 그 중에서 관중들이 주위 깊게 살펴본 것은 재킷, 타이트 팬츠, 니 부츠에 얼마나 큰 정성을 들였느냐 하는 것이었다. ‘승마’라는 주제는 가장 최근에 에르메스를 통해서도 선보였듯이 고티에가 여러 번 시도한 것이었지만, 우아하고 타이트한 헌팅 재킷과 실버 메탈 자수가 놓인 미드나잇 블루 컬러의 벨벳 레딩고트(앞이 트인 긴 여성용 코트)는 친숙한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관심을 끌었다. 컬렉션에는 보석이 박힌 터번을 두르고 트롱프 뢰유(속임 그림) 얼룩말 비즈 장식의 튜닉과 승마바지를 입은 인도 왕자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고티에는 ‘성 바꾸기’라는 레퍼토리를 잊지 않고 피날레에서도 역시 같은 레퍼토리를 이용했다. 마하라자를 ‘신부’로 묘사한 피날레의 모델은 놀랍게도 남자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