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W Paris

Designer
close
크리스찬 라크르와
전체 컬렉션 보기
    2007 F/W Paris 오뜨 꾸띄르 Christian Lacroix
    100

    2007 F/W Paris크리스찬 라크르와 (Christian Lacroix)

    이론상으로, 이번 컬렉션에서 라크루아가 선보인 여러 요소들은 한 작품에서 조화롭게 어울릴 수가 없다. 우뚝 솟은 검은 머리 장식 위에 밀짚 모자를 쓴 모델은 짙게 염색된 펠트와 타조 깃털이 장식된 커다란 칼라가 돋보이는 문양 장식 프린트의 큼직한 젤라바 코트(긴 소매에 후드가 달린 코트)를 입었다. 코트는 두 개의 거대한 진주 목걸이와 레이스 재킷, 점프 수트와 매치하여 선보였다. 광기 어린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번 컬렉션에서 라크루아의 작품은 매혹적이고 유쾌한 에스닉의 결합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첫번째 룩부터 피날레에 등장한 신부의 모습까지 놓치지 않고 관찰하게끔 만든다. 교양 있고 세련된 관객들이 소녀와 같이 천진난만하게 감탄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라크루아의 컬렉션에서 모델들이 정성 들여 디자인된 코트를 살짝 벗으며 파우더 핑크, 짙은 빨강, 연한 자주, 탁한 회색, 주홍색 등 묘하게 아름다운 컬러를 입힌 미니 드레스를 선보일 때마다 관객들은 천진난만한 탄성을 질렀다. 라크루아의 작품들이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쿠튀르’라는 전제 하에 라크루아의 프리젠테이션 방식은 아직 엄청나게 기발하거나 월등히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는 패션 피플들에게 최고급 샴페인을 대접하고 화려한 세트를 세우는 대신, 고요한 팔레 드 도쿄 박물관에서 평이한 방식의 컬렉션을 개최했다. 모든 원단과 크리스털, 리본에 공을 들이는 데 몰두한 채로 말이다. 라크루아가 이번처럼 훌륭한 컬렉션을 보여준다면, 그의 노력은 요란한 포장 없이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