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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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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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London 레디 투 웨어 Christopher K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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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London크리스토퍼 케인 (Christopher Kane)

    만약 지난 80년대에 크리스토퍼 케인과 그의 누나 태미의 베이비시터가 엄격한 사람이었다면, 이들의 봄 컬렉션은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저희가 늦은 밤 소파에 앉아 ‘캐리(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같은 공포 영화나 ‘크로커다일 던디(80년대 후반 인기를 모았던 호주 코미디 영화)’를 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라고 케인이 말했다. 그는 이 두 영화를 통해, 오싹한 느낌이 드는 축 늘어진 러플을 생각해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색이 바랜 데님과 뱀가죽 베스트도 떠올렸다. 이후 케인은 댈스턴 시장에 가서 카모플라주(군복 무늬) 티셔츠를 구입했다. 태미는 여름에 맞추어 프라이마크(영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에서 구입한 5파운드짜리 큼직한 티셔츠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렇게 일이 진행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디자이너인 이들의 발전에 있어 이 모든 정교한 디테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케인 남매는 언제나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들의 사고 과정 또한 거의 비슷하다. 패션쇼의 긴 생머리 모델들이 태미의 도플갱어(같은 시공간에서 자신과 똑 같은 대상을 보는 현상)처럼 보일 정도이다. 케인 남매는 상충하는 아이디어를 교묘히 결합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추한 것과 우아한 것 사이의 경계를 걷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된 쪽으로 기울어지면 모든 것이 끝나 버리게 된다. 이번 컬렉션에서 뱀가죽 프린트, 웨스턴 셔츠, 스톤워시 데님은 케인이 ‘교묘한 속임수’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 것은 느슨하고 하늘하늘한 실루엣이었다. 허벅지가 조이고 몸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 대신 케인의 카모플라주 프린트를 장식한 시폰 러플, 태미가 작업용으로 입은 드레스에서 발전한 티셔츠들이 선보였다. 우아한 작품들도 많이 등장했지만, 케인 남매의 ‘캐주얼하고 서부적이며 낭만적인’ 메시지도 분명히 전달되었다. 쇼가 끝난 후, VIP석 관중들이 패션쇼 장을 떠나면서 나누는 이야기로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대화의 내용은 ‘이번 컬렉션이 패션 트렌드에 있어 하나의 분수령인가? 케인은 빠른 변화를 시도해서 고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인가? 그의 전략, 즉 자신의 작품을 모방하는 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인가? 이탈리아의 시폰 제조 공장은 밤새 운영될 것인가?’ 등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틀림없이 ‘그렇다’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