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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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앤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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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Seoul 서울 패션위크 ANDY & D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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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Seoul앤디앤뎁 (ANDY & DEBB)

    “아이소바(Isobar)라고 해서 한국말로 하게 되면, 등압선이죠. 일기도에 나오는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나오는 기압의 분포도를 말하는 것인데, 그 라인 자체가 굉장히 리드미컬하면서 규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쇼가 있기 이틀 전 아틀리에에서 만난 디자이너 김석원은 이번 시즌 컨셉트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까지 듣는 순간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로맨티시즘’에나 어울릴법한 주제를 ‘미니멀리즘’으로 재단하고 채색하는 것이 이 브랜드의 장점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번 시즌 이들이 선택한 주제는 ‘앤디앤뎁’과 딱 맞아 떨어지는 듯했다. ‘아이소바’라는 주제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베리에이션 되었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디테일은 ‘절개라인’. 원피스, 재킷, 코트 등이 등압선의 모양에 따라 절개되어 있었고, 원피스의 경우에는 컬러블럭이 들어가 있기도 했다. 또한 절개선을 따라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을 나타내는 일기예보 부호가 디테일로 장식되어 있었는데, 이런 것들에서 디자이너의 위트가 묻어났다. 등압선의 모양이 입체적으로 표현되기도 했는데, 패브릭이 여러 겹 레이어드 된 원피스가 그 대표적인 예. 등압선의 유연한 곡선은 오간자로 만들어진 블루머즈에서 볼륨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렇듯 색다른 컨셉트를 변주하면서도 앤디앤뎁의 시그너처를 잃지 않았는데, 특히 실루엣은 언제나 그렇듯 심플하게 유지했다. 또한 이전부터 발전시켜왔던 서클의 모티브를 이번 시즌까지 연결시켰는데, 이번에는 서클의 패치들이 헤어피스로 만들어졌다. “점점 서클을 앤디앤뎁의 로고처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이번 시즌에는 절개를 많이 주다 보니 컬러를 파스텔톤으로 갔지요. 전체적인 룩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헤어피스를 생각해냈는데, 이 액세서리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에요. 내년엔 매장에 내놓으려고요.” 디자이너 윤정원의 말이다. 쇼의 구성에서 역시 시그너처와 시즌 컵셉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쇼 후반부로 갈수록 아이소바의 컨셉트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룩들이 무대에 올려졌으니까!). 쇼가 있기 전 아틀리에에서 디자이너 윤정원은 이런 말을 했다. “매 시즌 고민되죠.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브랜드 시그너처를 지켜낼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때는 그저 무의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쇼를 보고 난 후에는 디자이너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고민의 흔적을 여실히 볼 수 있었노라고. 이 충실한 균형감각을 지켜나가면서, 더더욱 파워풀한 시그너처와 컨셉트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Vogue.com> 온라인 에디터 ㅣ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