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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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지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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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Seoul 서울 패션위크 Miss Gee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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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Seoul미스지컬렉션 (Miss Gee Collection)

    ‘미디어 아트와 패션의 만남, 지춘희 패션 퍼포먼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날아들었다. ‘백남준의 비디오 광시곡’ 전시회가 진행 중인 KBS 신관특별전시장에서 패션, 현대무용, 음악, 백남준 미디어 아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패션쇼가 열린다는 것. 한국의 최고의 아티스트 백남준과 한국 톱 디자이너 지춘희의 조우가 한눈에는 생경한 느낌이었지만, 두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낼 이미지가 얼마나 파워풀할지 보도자료만으로 가슴이 뛰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느낌일 겁니다.” 쇼장에서 만난 모델 장윤주는 이번 지춘희 컬렉션에 대해 이런 힌트를 주었다. 그래서인지 아트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백스테이지에는 깃털로 만든 앵무새의 조형물도 보였다. “깃털에 염색을 하면 색이 참 예뻐요. 백남준 전시회에서 모니터 색깔들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른 것 ‘앵무새’였죠.” 디자이너 지춘희가 영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 모티브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졌는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원색’. 선명한 레드, 네온 그린, 옐로우 등이 캣워크를 수놓았다. 깃털 장식도 많았는데 모델들의 헤어가 깃털 장식의 모자나 헤어 피스로 연출되어 있기도 했고, 의상에서는 마치 앵무새 꼬리처럼 깃털이 버슬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지춘희의 시그너처 파워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무릎 길이의 볼륨 스커트, 부풀어진 소매, 하트 모양 프린트 등에서 미스지 컬렉션의 ‘페미닌 무드’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앞판만 있고, 백은 없는 의상이나 케이프 스타일의 트렌치, 그리고 오간자가 겹쳐지면서 화려하게 배어 나오는 프린트 등은 트렌드와 맞닿아 있기도 했다. 이 패션 향연에 이 디자이너는 백남준을 초대해 그의 작품을 재현하기도 했는데, 애나멜을 모니터 모양으로 잘라 장식한 미래적인 미니 원피스가 그 대표적인 예. 쇼 끝부분 모델 지현정이 입은 착장에서는 애나멜이 하트모양으로 변신하고 드레스의 가슴부분을 장식했는데, 이것은 마치 백남준의 작품은 지춘희 식으로 바리에이션한 것 같았다. 컬렉션 피날레가 끝나고 디자이너가 나와 인사할 때 대형 모니터에서는 ‘백남준, 지춘희 (Nam Jun Paik , Gee Choon Hee)’라는 이름이 나란히 올라갔는데 그것 보면서 ‘참 멋진 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보적인 디자이너이면서도 기꺼이 팀을 이루고, 그것을 자신의 입장에서 또 한편으로는 다른 크리에이터에 대한 오마주로 ‘프렌들리한 패션’을 보여준 지춘희에게 박수를 보낸다. <Vogue.com> 온라인 에디터 ㅣ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