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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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갈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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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 레디 투 웨어 John Gall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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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존 갈리아노 (John Galliano)

    올해 ‘최악의 패션쇼 장소’를 정하는 국제적인 시상식이 열린다면, 존 갈리아노가 모든 상을 휩쓸 것이다. 그가 아니면 어느 누가 기획 회의에서 ‘흠… 토요일 밤 파리에서 중요한 럭비 경기가 있지. 경찰이 거리를 막아 놓을 거야. 그러면 럭비 팬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올 때 에디터들을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내면 되겠군’ 하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의도가 어찌되었든(정말 악의가 있었든, 아니면 단지 잠시 현실을 떠나 있고자 했든), 패션쇼 관중들은 차를 버리고 썰물처럼 빠져 나오는 럭비 팬들과 몸싸움을 해가며 간신히 스타드 프랑세(경기장)의 부속 건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게 참석한 관중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갈리아노는 정말 대단한 패션쇼를 보여주어야 했을 것이다. 갈리아노는 멋진 모델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관중들에게 보답했다. 모델들은 어지러울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전형적인 갈리아노식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컬트 다큐멘터리 ‘그레이 가든즈’의 스토리 라인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말괄량이 이미지의 퇴색 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괴짜 귀족의 몰락은 최근 패션계에서 많이 차용하는 테마이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오랜 시간 경력을 쌓아온 갈리아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의 과거 작품들을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30년대식 비대칭 재단, 프릴 장식, 프린트된 시폰 등을 선보였고, 이는 이번 시즌과 잘 맞았다. 먼저 등장한 것은 20년대 어린 스타 스타일의 짧은 티어드 스커트와 테 넓은 모자, 그리고 주름 장식 재킷이었다. 다음으로는 ‘리틀 에디’ 스타일의 머리를 감싸는 독특한 카디건 룩, 그리고 이번 테마를 잘 나타내기 위해 잔뜩 부풀린 퍼 의상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외에 스토리는 그리 독창적이지 못했다. 그는 단지 갈리아노의 주특기인 주름 장식의 프린트 드레스와 섹시한 버전의 40년대 수트, 그리고 최근 디올에서 작업하고 있는 데이 프록(일상적으로 입는 긴 원피스) 등을 선보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렌드의 측면에서 이번 컬렉션은 갈리아노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패션쇼가 열악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