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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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앤 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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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 레디 투 웨어 Viktor & R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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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빅터 앤 롤프 (Viktor & Rolf)

    ‘왜 새들은 당신이 가까이 있을 때마다 갑자기 나타날까요? 나와 마찬가지로 새들도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서죠.’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운데, 빅터 호스팅과 롤프 스노에렌은 할리퀸 로맨스 소설이 연상되는 봄 컬렉션을 시작했다. 하지만 페이퍼백 소설책 커버에 ‘코르셋을 벗으며 괴로워하는 소녀’가 등장하는 류의 패션쇼는 아니었다. 초현실주의를 좋아하는 이 듀오 디자이너는 이중적인 컨셉트를 추구하였고, 이로써 매혹적인 쇼를 탄생시켰다. 이번 쇼는 피에로 칼라가 달린 화이트 새틴 재킷에 매치한 울트라 와이드 팬츠로 시작되었다. 단색 러플 장식의 의상을 몇벌 더 선보인 후, 가장자리가 블랙 컬러 다이아몬드 레이스로 장식된 베이비 핑크 컬러 롱 드레스가 등장했다. 거기서부터 할리퀸 이미지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이미지(하이힐 슈즈와 부츠에 페이턴트 소재를 대조적으로 사용한 삼각형 장식)도 있었으며, 보다 추상적인 이미지(광대의 웃옷처럼 둥근 프릴 칼라가 달린 짧고 허리선이 낮은 드레스)도 있었다.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봄 분위기에 어울리는 꽃무늬가 들어간 화이트, 핑크, 블랙 컬렉션은 개념적이면서도 입기 좋은 의상들이었다. 모델들이 흉측한 조명과 스피커를 지고 등장해야 했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환영할만한 변화이다. 다만, 바이올린 무늬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입기 좋은 옷이었을 것이다. 스웨터 드레스에 바이올린을 인따르시아(르네상스 시기에 발달한 상감 세공법) 장식으로 넣은 것은 봐줄만하다고 해도, 목걸이로 사용하거나 롱 코트의 어깨 부분에 두 개를 한꺼번에 장식한 것은 광대에게나 어울릴만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