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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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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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 레디 투 웨어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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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생 로랑 (Saint Laurent)

    “처음에는 세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블레이저, 스웨트 셔츠, 그리고 약간의 프레피 룩이었죠. 그리고 나서는 여신, 스타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라고 스테파노 필라티는 말했다. 하지만 관중석에 있던 많은 여성들은 단 한가지 생각만을 하게 되었다. 바로 재킷이었다. 패션계에서 꽃, 러플 장식, ‘네오-히피’에 대한 환상이 유행한 이번 시즌, 입생로랑은 이 중 어떤 것도 따르지 않았다. 대신 필라티는 지난 가을에 도입한 ‘포스트 미니멀리스트 엘레강스(절제된 우아함)’를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필라티는 테일러링에 창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깨달았다(이는 디자이너 헬무트 랭이 패션계를 떠난 이후로 다소 부족해졌다). 또 리브 고슈의 입생로랑을 계속 모방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도 느꼈다. 사실, 재킷이나 멋진 팬츠만큼 제작하기 어려운 의상도 거의 없다. 때문에 이번에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캡 소매가 달린 정장 조끼, 볼륨감을 더하도록 재단된 엉덩이 길이의 블레이저, 높은 허리선에 발목 길이로 잘린 다양한 크기의 바지 같은 의상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블루, 그레이, 치노 베이지 컬러의 의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필라티는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새로운 재단에 대한 그의 집념은 비대칭적인 스타일의 의상을 탄생시켰는데, 덕분에 스커트는 한 쪽으로 기울었고 블라우스와 드레스는 한 쪽 소매만 있는 형태로 등장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의상이었던 화이트 셔츠와 스커트의 매치는 뒷모습이 시크한 것은 물론, 미묘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발산해 마치 살아있는 듯 활기를 띠었다. 비오네(여성복을 근대화시킨 디자이너)의 영향을 받은 듯한 30년대식 새틴 의상들(여신을 상징하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는)도 무대에 차례로 등장했다. 또 ‘스타’ 모티프는 체인으로 연결한 반사되는 소재의 플라스틱 가슴 판에서 드러났는데, 이는 다소 어색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필라티의 용기에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번 컬렉션이 패션의 판도를 크게 뒤바꾸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웠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일관성이나 실질적인 구매 가치가 있는 의상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즉, 필라티가 이끄는 입생로랑은 매 시즌마다 더욱 강하고 모던하며 성숙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