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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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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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Millan 레디 투 웨어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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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Millan프라다 (Prada)

    요정이 나타난다? 프라다에서? 그렇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무질서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싫증이 나면 다시 한번 방향을 바꿀 것이다. 이 새로운 방향 역시 정도(定道)에서 벗어난 것이다. 즉, 도발적인 스타일을 배제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녀의 작품이 맞는지 의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한 프라다의 봄 컬렉션은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의 ‘아르누보’ 스타일이었다. 마치 소녀들이 히피같고 로맨틱한 록 앨범의 커버를 본 후, 침실 벽에 이리저리 낙서하는 식이었다. 어쨌든 크롭트 스타일의 플레어 바지와 비스듬히 재단한 스팻 부츠(발목 조금 위까지 오는 부츠)와 매치한 실크 소재의 프린트 튜닉으로 진화하는 듯 했던 컬렉션은 금세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작은 갈비살 무늬 니트가 선보였는데, 이 중 일부는 올인원(상의와 하의가 붙은)의 형태였다. 그리고는 동화 속 나라로 들어갔다. 엷은 초록빛의 시폰 소재에 숲 속 요정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장식되었고, 스커트의 꽃무늬는 드레스의 몸체 부분 전면으로 확산되었다. 프라다에 따르면 이러한 스타일은 ‘새로운 창조성을 추구한 것’이었다. 이번 컬렉션은 분명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현했고, 곡선 라인의 처리에 있어서도 기술적으로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곡선 무늬는 의상의 네크라인과 높은 칼라에서 특히 잘 표현되었다. 굽이 뭉툭한 스웨이드 소재의 플랫폼 슈즈와 비스듬한 재단의 부츠 또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마도 약간 오시 클라크(60년대 런던 스타일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나 비바(모즈 룩을 대표한 디자이너 바바라 훌라니키) 스타일의 복고풍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사실 그렇긴 하다. 하지만 프라다가 항상 그래왔듯,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의 조화 이외에도 다른 대조적인 이미지를 결합시켰다. 하나는 크고 풍성한 오간디(얇고 불투명한 모직물) 소재의 스커트, 다른 하나는(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시크한 블랙 앤 레드 패턴의 드레스를 탄생시킨) 종아리를 덮는 길이의 슬림하고 몸에 붙는 니트 원피스였다. 이 니트 원피스는 스웨터 소재의 의상에 대한 프라다의 지속적인 사랑을 나타내는 동시에, 비록 그녀가 지난 시즌과 다른 컨셉트를 지향한다 하더라도 항상 기본 테마는 잃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