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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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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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 오뜨 꾸띄르 Valen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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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S/S Paris발렌티노 (Valentino)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패션에 대한 그의 공로를 보여주는 이미지가 가득한 쇼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 공로는 바로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해 온 아름다운 레드 가운들이다. 사실 레드 가운은 한 벌이었지만 패션쇼장 벽에 투영되었고, 모델들은 모두 이 가운을 입고 런웨이로 줄지어 나왔다. 그리고 발렌티노가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우마 서먼, 루시 리우, 알버 엘바즈, 미우치아 프라다, 나디아 아우어만, 에바 헤르지고바, 클라우디아 쉬퍼가 그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패션쇼를 찾았다. 우아와 발렌티노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 날 패션쇼에서 그의 관중, 친구, 스태프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했다. 아마 그는 지난 번 오트 쿠튀르의 기억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지난 45년간 이어 온 여성의 행복에 대해 찬사를 보냈고, 적어도 관중석의 한 젊은 여성 디자이너에겐 테크닉과 삶의 기쁨에 관한 교훈을 주었다. 그 여성 디자이너는 바로 전 구찌 디자이너이자 앞으로 발렌티노를 지휘할 알레산드라 파치네티이다. 이번 컬렉션은 발렌티노의 본질이 모두 담겨 있는 컬렉션이었다. 발렌티노 특유의 더블페이스 코트와 오찬을 위한 수트, 부드러운 비즈 시폰, 칵테일 시스, 레이스, 꽃무늬 프린트, 풍성한 새틴 나비 리본, 마술 같은 드레이핑, 비대칭적 숄더 스트랩이 선 보여졌다. 그리고 작품들은 현대의 유행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가졌다. 연한 오렌지 시프트와 매치된 에어리핑크 가자르 트래피즈 코트, 허리 부분이 올라가고 소매가 짧으며 칼라가 실버 크리스털로 장식된 화이트 테일러드 디너 드레스,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입고 나온 매듭 장식 스트랩이 돋보이는 원숄더 화이트 새틴 드레스. 그의 이번 쇼에 대한 정확한 표현은 ‘흠 잡을 데가 없다’다. 아마도 오직 발렌티노 만이 받을 수 있는 평가일 것이다. 그의 자리를 잇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파치네티가 발렌티노 패션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끌어 간다면 아마 발렌티노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