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NewYork

Designer
close
마크 제이콥스
전체 컬렉션 보기
    2008 F/W NewYork 레디 투 웨어 Marc Jacobs
    100

    2008 F/W NewYork마크 제이콥스 (Marc Jacobs)

    “쇼를 시작할 준비가 다 됐어요!” 스테이지(런웨이가 아닌 스테이지)에서 관중들에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바로 마크 제이콥스였다. 셀마 블레어, 그레첸 몰, 헬레나 크리스텐슨 등 셀러브리티도 제시간에 맞춰 자리에 앉아 있었고, 드디어 7시 17분이 되자 케빈 페더라이 VIP 부스에 자리를 잡았다. 소닉 유스가 ‘잼스 런 프리(Jams Run Free)’라는 불협화음의 첫 곡을 연주했고 쇼가 시작됐다. 오프닝을 연 모델은 숄 칼라 파우치 백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콘서트 조명이 세세한 디테일까지 비춰주질 않아서 그 색깔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황갈색쯤이었던 것 같다. 패션쇼 일정이 변경되었다는 점, 그리고 놀랍게도 시작 시간이 예정보다 17분밖에 연기되지 않은 점 이외에도 지난 시즌과 비교하여 달라진 것이 있었다. 지난 봄 컬렉션이 공연하게 섹스 어필을 했다면, 이번 쇼는 의도적인 수수함이 엿보였다. 쇼가 끝난 뒤,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제이콥스는 “이번 시즌에는 별다른 영감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방식대로 했을 뿐이죠”라고 대답했다. 계속 끈질기게 묻자, 그는 “고요함, 매혹, 캐주얼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이라는 단서를 몇 개 던져주었다. 모호하게 들리지만, 사실 이 단어들은 80년대를 뉴욕에서 보낸 제이콥스의 초창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특성은 모델들이 이마에 착용한 풍성한 머리띠, 아모리 내부의 클럽 같은 분위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그레이 컬러의 사용, 클래식한 의상의 다소 남성적인 컷에서도 80년대를 느낄 수 있었다. 제이콥스는 보머, 풀 스커트, 레더 팬츠 등 많은 아이템을 선보였지만, 재킷과 코트에 무게 중심을 둔 듯 보였다. 다수 아웃터는 뒷부분에 수직의 주름이 잡혀 있었고 그 아래로는 넓은 장식띠가 힙에 걸쳐져 있었다. 드레스 또한 뒷부분의 볼륨감을 강조했다. 이브닝 웨어로는 골드 또는 실버 컬러의 라메 팬츠 수트와 흐르는 듯한 바이어스 컷 벨벳 드레스가 있었다. 수수한 스타일과 성적 자극을 주지 않는 스타일을 무대에 올린 것으로 보아, 이번 컬렉션은 지난 시즌 마크 제이콥스를 비난 했던 사람들에 대한 그의 반박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과는 달랐지만, 이번 시즌 역시 누구나 탐낼만한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특히, 이번 시즌 마크 제이콥스의 로우 힐 슈즈를 보면 여자들은 고통을 덜어준 디자이너에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 만큼 아름답고 실용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마크 제이콥스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