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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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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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London 레디 투 웨어 Lu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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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London루엘라 (Luella)

    왜 많은 디자이너들은 호러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자일스 디컨만 해도 이번 시즌 로저 코먼의 영화 <붉은 죽음의 가면>에 대해 중얼거렸다. 뉴욕에서는 멀리비 자매가 일본의 잔혹 영화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크리스토퍼 케인은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캐리>에 열광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루엘라 바틀리는 영화 <워커맨>에 등장하는 브릿 에클랜드와 우리가 살고 있는 콘월 보스캐슬의 마녀박물관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는 다소 거칠고 이교도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무슨 뜻일까? 사회에 팽배한 문화적 불안감이 패션에도 반영되는 것인가? 분명한 건 우리가 와 있는 곳이 바로 루엘라 컬렉션이고, 현재 우리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귀여우면서도 약간 오싹한, 바로 그것’이었다. 루엘라가 가장 먼저 선보인 작품은 마녀가 쓸법한 구불구불한 트위스트 펠트 모자, 쇼트 그레이 코트, 퍼프 슬리브 페전트 블라우스, 하이힐 클로그 등이었다. 다행히도 그 다음 선보인 작품들은 음울한 느낌의 작품보다는 언제라도 착용하기 좋은 작품이었다. 퍼프 슬리브가 달린 몸에 꼭 맞는 블랙 앤 레드 체크 컨트리 재킷, 코듀로이 승마바지, 주름 장식 블라우스, 화려한 숄더가 돋보이는 큰 헤링본 싱글 브레스트 코트, 그리고 다양한 액세서리가 등장했다. 어떠한 디자이너라도 가방에 어울리는 참신한 장식을 생각해 내기는 어렵겠지만 모리스 댄서의 의상에 달린 딸랑딸랑 울리는 벨과 멀티컬러 리본을 가져다가 루엘라의 사첼백 또는 토트백에 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8년 전 포토벨로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던 루엘라는 이제 다섯 살이 안된 세 아이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가진 위트와 젊음이 넘치는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찬사를 받을 만한 디자이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