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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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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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레디 투 웨어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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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샤넬 (Chanel)

    가을 레디투웨어 쇼가 열린 파리 그랑 팔레에서는 큼직한 퀼트 백, 동백꽃, 진주, 보터, 리본으로 가득한 샤넬 회전목마가 관중들에게 보여졌다. 이 회전목마 컨셉트는 샤넬 클래식의 영원함, 그리고 멈출 수 없는 기계가 된 패션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적절한 비유였다. 순간 드는 생각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칼 라거펠드가 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개념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에게 던져줄 것인가? 다행히 지난 몇 시즌 동안 어지러울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 것과는 달리 이번 쇼에서 라커펠트는 모델들이 원을 그리며 워킹을 한 다음, 움직이는 회전목마에 오름으로써 관중들이 작품을 다시 한번 천천히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분명 두 번, 세 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었다. 이번 컬렉션은 ‘모든 이를 위한 샤넬’이라는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현재 트렌드에 대한 솔직한 비평도 제시했기 때문이다. 라거펠드는 부드럽고 얇은 하이넥 블라우스에서부터 가늘고 긴 니트, 페플럼 재킷, 나아가 옷의 기장을 늘림으로써 겨울 의상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지적인 탐구에 이르기까지 트릭을 선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섬세한 블라우스와 매치된 트위드 맥시 칼럼 스커, 그리고 쇼트 스커트와 매치된 긴 컷어웨이 타조 가죽 코트(보다 새롭고 멋진 버전)도 그랬다. 그렇다면 현재 유행하는 ‘엄격한 시크함’은 어떠한가? 라거펠드는 코코 샤넬의 ‘호화스러운 빈곤’ 컨셉트를 업데이트하는 재치를 발휘했고, 이에 따라 트위드 수트는 팔꿈치가 닳아 있었고 여기 저기 새로 패치를 덧댄 듯한 스타일이었다. 물론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라거펠드는 새로 떠오르거나 사라져가는 패션 트렌드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억제된 컬러를 사용하고 과도한 액세서리 사용을 자제한 걸 보면, 이번 컬렉션은 패션에 있어 유행은 언제나 되풀이된다는 것을 입증했고 과거 어느 때보다도 샤넬다운 스타일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