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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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라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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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레디 투 웨어 Chal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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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샬라얀 (Chalayan)

    놀랄 만한 일이 후세인 샬라얀 쇼에서 벌어졌다. 모델들이 방긋 미소를 지으며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모델들이 종종 선보이는 과장된 웃음이 아닌 즐거움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적인 미소였다. 결국 이 모델들도 사람이구나! 실제로 살아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말이다. 이것은 샬라얀 컬렉션이 의도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도움을 주었다. “평소 우리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일종의 인생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쇼가 끝난 후 그가 말했다. 샬라얀의 컨셉은 인류의 진화에 관한 추상적인 이야기였고 이와 함께 한 아카펠라 그룹이 생명이 탄생하기 전 우주의 소리, 정글의 소음, 민속적이고 종교적인 노래를 흉내 낸 훌륭한 화음을 들려주었다. 모델들이 웃음을 터뜨리도록 한 것은 이 아카펠라 그룹이었을까, 아니면 유인원이 입체적으로 그려진 드레이프 블랙 드레스를 입고 사진작가들 앞에 선 코코 로샤의 장난스러운 모습이었을까? 정답은 후자다. 뒤이어, 모델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들마저도 웃게 만든 여러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 물론 짓궂은 의도로 웃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유인원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을 제외하면 이번 컬렉션은 샬라얀 최고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컨셉트를 빼고 생각해 본다면 정교하게 커트된 비대칭적 드레스, 그리고 개더와 소프트 드레이프가 돋보이는 올인원이 눈에 띌 것이다. 일부 작품들은 석기시대 돌도끼가 프린트 되어 있었고 또 다른 작품들은 돌멩이처럼 보이도록 거칠게 커트된 스와로브스키 보석으로 장식된 스트랩이 달려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둠 속에서 등장한 두 명의 모델이 선보인 드레스는 우주 탄생을 위한 빅뱅을 묘사하는 듯 불빛이 번쩍였다. 성공적인 샬라얀의 쇼에서 항상 그렇듯 놀랍고도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쇼가 인상적이었던 건 보통 무표정한 모델들이 생기 넘치게 웃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