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F/W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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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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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 레디 투 웨어 Valen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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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F/W Paris발렌티노 (Valentino)

    진부한 표현이지만 알레산드라 파치네티는 발렌티노에서 전임 디자이너의 큰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웠다. 오늘 그녀는 젊은 이탈리아인의 재치와 감성으로 이 빈자리를 채웠다. 발렌티노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조용하지만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발렌티노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60년대 직물들의 청결함에서 무언가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부드럽고 가벼운 작품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의도를 담으려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했다. 발렌티노의 기준을 현대화하는데 있어 데이 수트, 코트, 얇은 블라우스, 섬세한 드레스, 레드 가운은 파치네티의 도전 과제 중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조용한 분위기와 작은 런웨이 위에서 진행된 그녀의 첫 번째 패션쇼에서 그녀는 섬세하고 정밀한, 그리고 신선한 재능을 한껏 발휘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현대적인 스타일의 여성 고객이 발렌티노를 어떻게 입을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이번 쇼에는 스탠드업 칼라와 앞부분에 주름이 진 스커트가 돋보이는 옅은 베이지 캐시미어 수트와 부드러운 멀티레이어 벨 스커트에 에나멜 메탈 리본 벨트가 달린 오프 화이트 시폰 슬리브리스 드레스가 차례로 선보여졌다. 이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정중하고 공손한 분위기는 꽃잎 네크라인의 시폰 블라우스, 추상적 모양의 꽃잎이 입체적으로 박힌 플리츠 드레스, 발렌티노 라이프스타일의 낭만적이고 표류하는 듯한 판타지의 본질을 포착한 두 벌의 플리츠 조젯 드레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쇼가 끝나갈 무렵, 파치네티는 용기를 내어 두 벌의 레드 시폰 드레스를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아름답기는 했지만 눈을 사로잡았던 전통적인 발렌티노 작품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쇼 역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순간이 있었다. 바로 하늘하늘한 핑크 시폰 드레스와 매치된, 뒷부분에 아름다운 주름 장식이 달린 깔끔한 커트의 블랙 코트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쇼장을 떠나는 관중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파치네티의 첫 패션쇼가 성공적이었다는 건 이미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