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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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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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Millan 레디 투 웨어 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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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Millan펜디 (Fendi)

    지난 가을, 황금 모피라는 기적의 소재 개발로 뉴스 메이커가 된 데 이어 투명 모피까지 개발하고 싶다는 칼 라거펠트가 아니었나! 그의 선언을 떠올리자니 형광등으로 무대를 꾸민 패션쇼장에서는 ‘21세기 펜디 소재 연구소’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라거펠트는 레이저 세공을 거쳐 식탁보 레이스를 모티브로 한 소재를 내놨을 뿐이다. 이런 도전 외에 옷차림을 재빨리 그려가며 메모를 가능하게 했던 건 종 모양의 스커트 아래로 펜슬 스커트를 숨겨 스커트 스타일링의 새 시도를 보여줬다는 것 정도. 결국 이번 컬렉션은 펜디가 봄 시즌보다 겨울에 모두의 기대를 200% 만족시켜준다는 사실에 못을 박았다. 옷과 소재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컬렉션에서 희망을 걸었던 건 결국 가방. 패션계에서 차세대 잇 백 부재를 실감하는 시기에 관객들은 유난히 자주 나온 하나의 가방을 다각도로 살펴야 했다. ‘캥거루 파우치’라고 이름 붙여진 이 가방은 에르메스 켈리 백의 완벽한 패러디. 가방을 좀더 묘사해보자면, 잠금 장치는 풀려져 있어 새끼가 뛰쳐나간 캥거루의 육아낭처럼 입을 열고 있었다. 여러 소재로 제작된 요 가방의 입구가 열린 채 축 늘어진 모습이 무방비한 멋을 보여주긴 했지만, 거장으로 칭송 받는 인물에게 기대할 정도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