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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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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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Millan 레디 투 웨어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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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Millan프라다 (Prada)

    20년간 인상적인 패션쇼를 선보인 뒤 2009년 봄을 위해 미우치아 프라다가 마련한 건 ‘구겨진 관능미’였다. 관객들은 9개의 나무 섬이 떠 있는 패션쇼장 안에서 소풍 온 관광객처럼 자리에 걸터앉아 패션의 행렬을 구경했다. 프라다가 애용하는 전형적인 시뇨라 스타일을 기본으로 펜슬 스커트와 브라 톱과 목선을 휜히 드러낸 옷들은 죄다 구겨져 있었고 후줄근했다. 누군가 그녀들의 어깨를 치고 지나친다면 스르르 흘러내릴 듯 아슬아슬하게 입혀진데다, 옷들을 묶은 테이프의 경우 남자들에게 풀고 싶은 욕망마저 불러일으켰다. 그렇다고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을 쉽게 보여줄 것 같진 않았다. 틀어 올린 시뇽 헤어와 귀고리까지 단장한 채 20cm나 올라간 하이힐을 신고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 보였으니까. 물론 두 명이 킬힐과 덧버선이 서로 미끌거리는 통에 나자빠지기도 했지만. 이번 컬렉션이 혁신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기발한 점을 고르라면, 구깃구깃한 소재를 갖고 내 맘대로 모양을 만들고 형태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소재만으로도 셀프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패션쇼 20년의 이력으로 볼 때 요즘 미우치아 프라다가 옷이나 가방보다 다른 쪽(미술이나 건축)에 더 관심이 많은 거 같아 슬쩍 섭섭해지려고 했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