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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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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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Millan 레디 투 웨어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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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S/S Millan보테가 베네타 (Bottega Veneta)

    토마스 마이어의 컬렉션을 감상하기 전, 미리 숙지하고 가면 패션쇼 보는 재미가 두 배가 되는 몇 가지! 레이스보다 더 정교하게 가공된 가죽 재발견하기, 웬만한 와인보다 더 깊게 숙성된 대지의 빛깔 감상하기, 그 빛깔을 언어로 표현할 적당한 비유찾기. 이번 봄 컬렉션은 두툼한 가죽의 관능미를 보존한 입체 재단된 원피스와 스커트, 여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위빙 백과 묵직한 샌들로 시작됐다. 보글보글 끓는 팥죽색이 인상적이던 지난가을에 이어 이번엔 잘 익은 홍시빛깔과 꿀이 잔뜩 들어간 초콜릿빛, 그랜드 캐년의 지층을 떠올리게 하는 황톳빛이 일품이었다. 미니멀리즘의 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렸던 첫 번째 무대의 뒤를 이어 ‘어깨’들이 나왔다. 어깨로 패션의 모든 초점이 맞춰질 시즌에 어깨가 좌우로 늘어난 더블 브레스트 디자인들은 80년대 고유의 멋스러움을 간직한 채 아주 도회적으로 보였다. 유럽 상류층의 도자기처럼 곱상한 미니 드레스들을 감상하는 것 역시 보테가 베네타 쇼의 재미. 잎사귀무늬, 의도적으로 물을 뺀 꽃무늬, 낡은 커튼, 오래된 벽지에서 따온 이미지들을 재료로 제작된 옷들은 조금씩 형태를 달리하며 나왔다. 이런 내용들을 숙지한 채 매장에 들른다면 “여자라서 행복해요!”란 탄성이 터지며 구경하고 구입하는 재미가 세 배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