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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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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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F/W Millan 맨즈 컬렉션 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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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F/W Millan에트로 (Etro)

    2004년 F/W 시즌 Etro의 첫 무대를 보고 감히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한 눈에 살바도르 달리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드는 구불 구불거리는 콧수염을 단 모델은 화려하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의 비비드한 컬러의 수트를 입고 엄숙한 표정을 지은 채 거만한 몸짓의 워킹을 하고 있으니깐. 하지만 뒤 이은 모델들의 의상을 보면 당신의 얼굴엔 웃음이 싹 사라지고 놀란 표정만이 생생할 것이다. 처음의 살바도르 달리표 구불구불한 콧수염과 화사한 컬러의 수트 (해외에서는 이 수트의 컬러를 두고 ˝crazy˝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는 애교라는 것, 달리 뒤에는 동방박사표의 무시무시한 턱수염과 기괴한 메이크업을 한, 마치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서나 나올법한 사람들이 떼로 나온다는 것을 두눈 부릅뜨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Etro 컬렉션은 비비드한 컬러의 수트에 매치된 밝은 스트라이프 카프탄, 다양한 패턴과 컬러가 조화된 체크 타탄 수트, 컬러풀한 벨루어 소재의 팬츠에 믹스매치된 체크 패턴 재킷과 셔츠, 순백의 깨끗한 화이트 코트 또는 화이트 팬츠의 화려함으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하였다. 이 아이템 모두 보는 내내 놀라움과 기묘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는데, Etro의 별나고 기괴한 컬렉션은 의상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심지어 의상을 입는 모델 본인이 뿜어내는 기이함이 한 몫 한 것임이 틀림없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다소 억지스러운 모델들의 턱수염을 머플러로 착각했다는 패션피플도 있으니깐 말이다. 물론 이 기괴한 컬렉션의 스타일을 현실에서 활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독특하고 매력적인 아이템을 눈여겨보는 패션피플이라면, 2004 F/W 시즌 Etro 컬렉션의 기괴함 속에 깃들어있는 위트를 현실에서 멋지게 스타일링 할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것,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신 인생에 색다른 자극이 되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