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S/S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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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 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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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S Millan 맨즈 컬렉션 Costum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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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S Millan코스튬 내셔널 (Costume National)

    몇 시즌 전부터 계속 되어온 밀리터리 열풍에 식상해진 패션피플들,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2005년 봄, 여름 트렌드 키워드에는 온통 밝고 정돈된 이미지가 넘쳐 흘렀다. 하지만 이러한 대세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고집으로 밀리터리룩을 선보인 디자이너가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커스튬 내쇼날! 그것도 포인트 아이템으로 밀리터리룩을 제안한 것이 아니라 컬렉션 전체를 카키 일색으로 뒤덮었으니. 지속된 밀리터리 열풍에 다소 실망을 느끼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왜냐면 그의 손 끝에서 빚어낸 섬세하고 아름다운 밀리터리룩을 조금이라도 맛 본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을 테니깐. 순백의 고결한 드레스를 입은 임산부를 오프닝 모델로 해 고요하고 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Ennio Capasa는 베이지, 카키의 다양한 톤의 변화를 사용한 빈티지하면서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의상을 차례 선보였다. 밀리터리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스타일링 전체에 부드럽게 스며들게 만들어 포멀한 수트, 클래식한 재킷에도 스타일리시하게 매치할 수 있었고 기존의 밀리터리 아이템을 다양하게 변형시킨 액세서리는 리얼리티에서도 충분히 멋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했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였던 것은 섬세함의 끝이라고까지 표현될만한 소프트한 저지 티셔츠의 슬라이스 디테일! Ennio Capasa는 이번 컬렉션에서 여러 번 이런 매직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비즈와 ˝tiger teeth˝ (실제로는 파파 뉴기니산 돼지 이빨이지만) 디테일과 어우러져 우아하고 묘한 분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잔혹하고 파괴적인 전쟁의 이미지가 아닌 사랑과 평화가 깃든 어린 아이들의 전쟁 놀이를 떠올리게 만든 2005년 봄, 여름 커스튬 내쇼날컬렉션. 쿨하고 매력적인 아이템이 넘쳐 흘러 패션 피플들의 눈과 마음을 빼앗아버렸지만, 이것은 칼과 총으로 빼앗은 것이 아닌 아름답고 섬세한 디테일 하나로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전쟁 보다 사랑, 아름다움을 표현한 진정한 평화의 컬렉션으로 기억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