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S/S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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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데 가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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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S Paris 맨즈 컬렉션 Comme des Garç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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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S/S Paris꼼 데 가르송 (Comme des Garçons)

    Pink, Pink, Pink! 매 시즌 마다 감탄할 만큼 새롭고 진보적인 의상들을 선보여 온 꼼데 가르송의 레이 가와카보는 2005년을 온통 핑크로 물들이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 컬렉션 시작부터 끝까지 핑크 컬러가 배제된 스타일링은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으니깐. 그녀는 `la vie en rose`, 말 그대로 행복함을 잔뜩 머금고 장미 빛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하려는 듯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스타일을 핑크 컬러를 통해 뿜어 내었다. 꼼데 가르송의 모델들은 절대로 멋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만의 세계 속에 파묻혀 사는, 아니 리얼리티가 꿈나라의 연속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약간은 정신 나간 사람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모델들의 표정을 보라, 내 말이 가히 심하다고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루즈한 실루엣의 핑크 팬츠는 빈티지한 터치감을 더해준 베이비 핑크 컬러 셔츠와 매치되었고, 핑크와 오렌지, 레드 등 여러 가지 컬러가 믹스된 기하학적 패턴의 수트와 플로럴 패턴 수트는 막 잠에서 깬 듯 보이는 헝클어진 헤어 스타일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유머러스함을 나타내었다. 블랙의 포멀한 수트에도 핑크가 빠지지 않았는데, 안감을 핑크로 처리하거나 핑크 스니커즈를 신거나 페일 핑크 셔츠를 매치하는 식으로 핑크를 가장 돋보이게 표현하였고, 이는 다양한 핑크 톤의 썬글래스와 군인의 모형을 띈 플라스틱 핑크 토이가 대롱대롱 매달린 체인을 여러 번 레이어드한 네클리스로 더욱 유니크하게 연출할 수 있었다. 당신은 핑크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이 질문에 바로 ˝핑크 팬더˝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이미 꼼데 가르송의 결말을 알고 있는 것. 핑크 컬러가 트리밍 된 블랙 이브닝 재킷 안에 편안한 포즈로 세상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핑크 팬더 티셔츠를 본 순간 레이 가와카보가 꿈꾸는 행복을 당신도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