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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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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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 맨즈 컬렉션 Jil S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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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질 샌더 (Jil Sander)

    이 컬렉션은 질 샌더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패션하우스를 위해 하는 마지막 컬렉션(그녀는 이미 지난 12월에 질 샌더라는 라벨을 소유한 프라다 그룹과의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녀는 이번 컬렉션에 프라다의 영향을 받은 듯 보였다. 특히 테크노 패브릭을 사용한 점과 셔츠&타이 콤보, 모노크롬과 격자무늬를 매치한 부분이 ‘프라다’스러웠다. “이길 수 없다면 차라리 동참하라”는 패션계의 약육강식의 법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사실, 이 침착하고 계산된 프리젠테이션은 그 동안 펼쳐온 게임을 마감하는 디자이너의 그것이라기엔 너무도 초라했다. 시작부터 우울(울과 테크노 합성소재가 레이어드 된 블랙 코트)하고 불길(좁은 블랙타이에 검은 장갑을 매치했던 흰 셔츠)했던 쇼는 서서히 디자이너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의상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페어아일 스웨터와 입은 더블 플리츠 그레이 플란넬에서는 게리 쿠퍼의 우아함이 느껴졌고, 수작업으로 완성된 몇 벌의 조형적인 코트 가운데에서는 네이비 울 듀플코트가 단연 눈에 띄었다. 마지막 쇼이긴 했지만 샌더의 실험정신은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짧아진 재킷에 실루엣을 가미한 부분이나 쓸모없는 소매 위의 단추를 없앰으로써 코트와 재킷 장식을 간결화 한 부분은 박수를 쳐줄 만했다. 앞으로는 누가 질 샌더의 패션하우스를 책임질 것인가?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다수의 핸드백에서도 볼 수 있었듯, 프라다는 질 샌더 라벨에 조만간 액세서리 라인을 추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질 샌더의 마지막 컬렉션이 남긴 메시지는 공교롭게도 ‘디자이너는 사라져도 쇼는 계속된다’였다. 프리랜서 임지영?mc_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