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Mil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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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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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 맨즈 컬렉션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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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F/W Millan프라다 (Prada)

    미우치아 프라다의 가을 컬렉션의 비주얼 큐(visual cues)는 그녀의 컬렉션 장소 벽에 투사된 B급 감독들과 타란티노가 숭배한다는 페르난도 디 레오의 1972년작 컬트 영화들이었다. 이들의 파괴적인 감성이야말로 이번 시즌 프라다의 패션에 영감을 주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항상 가슴 속에 도발을 품고 있는 디자이너지만, 쇼가 끝난 후 그녀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정작 무대에서 그녀의 도발은 아주 클래식한 의상들로 완화되어 나타나곤 한다. 그녀의 말처럼 “더 이상 새로운 시도란 없기” 때문. 이것이야말로 왜 그녀가 남성복의 핵심을 시대에 맞게 적절히 변환된 클래식한 테일러링에 두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될 것이다. 쇼의 오프닝-모든 것이 카멜 컬러였던-은 뒤이어 등장한 양가죽 코트, 페일블루 톱코트, 그리고 더블 브리스티트 수트까지 쇼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암시였다. 하지만 미우치아는 ‘초지일관’하지 못했다. 태닝한 듯한 레더 수트는 타임머신을 타고 72년도로 돌아간 듯 했고, 러시안식 모자와 에스닉한 프린트의 셔츠는 지성인들이 급진적인 시크함에 매료되곤 했던 한때를 연상시켰다. 스웨이드 슈즈는 어딘지 세월의 흔적이 묻은 느낌이었고 카멜 색상의 아이템들은 서투른 다림질을 거친 듯 했는데 다림질로 인한 도회적인 느낌을 부식시키기 위함인 듯 모직 벙어리장갑과 매치되기도 했다. 이 밖에 인상적이었던 아이템은 백이었다. ˝쓸데없는 건 생략하는 게 중요합니다.” 미우치아 자신이 그렇게 말했듯, 그녀는 자잘한 액세서리용 백 대신 퍼플 컬러의 가죽으로 만든 대형 여행가방을 선보였다. 백스테이지를 찾은 파렐 윌리엄스에 따르면, 그 가방 없이는 밀라노를 도저히 떠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