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F/W Millan

Designer
close
빅터 앤 롤프
전체 컬렉션 보기
    2005 F/W Millan 맨즈 컬렉션 Viktor & Rolf
    100

    2005 F/W Millan빅터 앤 롤프 (Viktor & Rolf)

    존 말코비치 대신 ‘빅토르 호스팅과 롤프 스노에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매력적이고 위트 넘치는 라스베가스의 무대를 재현한 2005 스프링 컬렉션을 포함해, 이들은 지금까지 환상과 공연 예술이 결합된 기묘한 컨셉의 쇼로 갈채를 받아왔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이 듀오가 이번 컬렉션을 위해 내세운 테마는 ‘네덜란드 해군의 역사’. 예상 밖의 테마와 더불어 이들이 무대에서 선보인 아이템들도 안개 낀 바다를 연상시키는 컬러와 밀리터리 디테일의 스웨터, 혹은 해군 사관학교의 생도들이나 입는 스트라이프 니트웨어 등 온통 마린 룩 일색이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 쇼의 마법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머지않아 밀라노에서 오픈 될 첫번째 매장을 염두에 둔 까닭인지 그간의 쇼에서 선보였던 마법이나 놀라움 대신 상업성을 강조했기 때문. 소수이긴 해도, 빅토르 앤 롤프의 팬들이 반길만한 비범한(?) 의상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턴업 커프스를 단 재킷 소매라던지 더블 커프스를 단 셔츠 등은 천재 듀오의 크리에이티비티가 아직은 시들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었다. 하지만 시그너처처럼 여겨졌던 레드왁스 씰을 골드로 바꾸고 여기에 아예 가문의 문장을 새겨넣는 등, 빅토르 앤 롤프가 지난 스프링 컬렉션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 컬렉션을 계기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 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프리랜서 임지영